너무 기다려졌던 공연이었다. 옛적 어릴 때 그들의 공연을 동양극장에서 자주 봐 왔던 터라 내 뇌리에 깊게 박혀있던 배우들 얼굴이 직접 보고싶었다. 임춘앵씨가 지금은 돌아가셨는데 당시 임춘앵 김진진 등의 배우들이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었다. 어린 나이였던 나는 강렬한 그들의 연기력과 화려한 무대에 압도되었다.
사라진 동양극장 자리를 지날 때마다 극장에 걸린 국극 공연간판이 스쳐갔다. 그런 그들이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3세대가 어우르는 공연을 이 번에 마련했다는 소식에 반가웠다. 바로 표를 구입했고 안산 공연장으로 달려갔다. 이 세상에서 이런 공연을 보게되다니...
무대는 예전만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고령의 배우가 손녀뻘 되는 동료배우들과 공연에 나섰음은 놀라운 일이다. 나도 늙어 70대에 이르렀지만 그런 그들에게 고무되었다. 초고령의 나이에도 저런 활동을 할 수 있음에 무한한 가능성을 느꼈다.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
향후 이들의 공연이 다른 장르의 음악세계를 넘어 확고한 자리를 마련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