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누구냐? 불안? 선택의 불안 삶의 근원적인 존재? 캐스팅된 배우들 덕분에 몰입감 짱!!! 원작 셰익스피어 나진환 각색/연출자님 최고!!! 대단하십니다♡♡♡ 무대연출, 조명 그리고 물!!!까지 역동적인 짜임새와 모든 스텝들, 배우들 머두에게 박수와 올해. 마지막 공연까지 엄청난 연기력으로 어렵게 느껴졌던 햄릿을 제대로 봅니다! 잊지못할꺼같아요. 2023년 최고 공연으로 단연코!!! 추천합니다 (저처럼^^ 처음 접하시는 초보들도 이해하기 손색없답니다~ )

어쩌면 셰익스피어가 생전에 원했던 가장 이상적인 연극이 바로 이 무대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긴 말 필요없이, 연극이 계속 되어야만 하는 이유 그 자체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여태 본 연극들 중 배우의 신체능력이 매우 필요하고 중요했을 듯. 그나저나 무대장치에 머리 심하게 부딪힌 배우님, 괜찮으신지? 나도 아팠음. ㅠ

햄릿, 걷는 인간 이 공연은 불편하다. 불편한 연극은 진실을 토해내게 만든다 했던가. 공연을 본 직후 나는 두려움으로 가득 찬 ‘나’의 모습과 마주하게 되었다. 진실은 불편하다. 사유는 고통스럽다. 하지만 이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다. 그 고통을 알면서도 사유의 길에 한발짝 걸음을 떼는 햄릿에게 숭고한 용기에 대한 감탄과 동시에 연민을 느꼈다. 그리고 그 연민은 그 고통스러운 길을 걸을 내게 옮겨갔다. 나는 두려움에 애써 외면하고 있었던 진실과 대면하였다. 나는 햄릿과 같이 사유의 길을 걸을 용기가 없었고 그저 피하는 것이 전부였다. 진실과 마주하게 된 나는 행동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도전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자신마저 속이며 오만한 착각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행동하는 사람’ 말이다. 아니면 거트루드처럼 나아가지 못할 것인가. 모든 의문들은 이 질문 하나로 귀결된다. “난 누구인가”

생각보다 시간 훌쩍지나갑니다.
시간에 대한 부담은 내려놓으셔도 좋을듯 해요.

연극에 대한 애정과
배우분들의 열연이 가득찬 작품입니다.

긴 시간동안 운명 속에서 고뇌하며 버텨내는 햄릿
약한자여 당신의 이름은 여자인, 거투르드의 처연함도
인상적이고 멋있었어요.

대표배우 역할을 연출님이 직접 하시는 게
귀엽기도 하고 진정성도 있었던 것 같았고
생각보다 잘하셔서 깜놀.

또 개인적으론 오필리어가 너무 좋았어요
오랜시간 무대 위에 존재했던 내공으로
정돈된 연기틀 안에서
자유롭게 순수함과 절망을 오가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김소희 김미숙 배우의 무덤지기 콤비도,
언제 이런걸 또 볼 수 있겠나 싶을만큼.. 설레고 행복한 시간..

일주일도 안남았는데,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p.s
2막의 장면들이 좀 설명적이고 과하다 싶어 아쉽긴했어요..
굳이 길게, 여러번 설명안해도
배우와 캐릭터를 통해서 다 느껴질 것 같은데..
이렇게 보아야만 한다고 강요하는 것 같아 불편하기도 하고
그러는동안
1막에서 꽉찬 서사와 쌓아올린 감정들이..
점점 잊혀져 가는 것 같았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