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이 막공이라고 하셨는데, 28일에 운 좋게 관람했습니다. 정말 많이 웃었네요. 배우님들 3분 모두 노래 실력이 출중하셔도 듣기 좋았고, 노래도 모두 좋았습니다. 특히, 멀티역 배우님께 정말 큰 박수 보내드립니다. 다시 공연 시작하여, 많은 분들께 많은 기쁨 주시면 좋겠습니다.

배우분들 재치도, 대사도 너무 재미있어서 연극 내내 웃으면서 봤습니다!

진짜 너무너무 재미있었어요 ㅎㅎ 배우님들의 노래와 연기!!! 취식가능! 촬영가능!!ㅋㅋㅋ

어쩌면 흔할 수도 있는 주제와 스토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래도 휴일 낮에 달달한 로맨틱 코메디 공연을 보고 싶어서 예매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가장 놀란 것은, 공연의 내용보다도 공연을 관람하는 방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커튼콜 촬영 때문에, 무작정 스마트폰 전원을 끄라는 안내보다는 무음이나 비행기모드로 안내를 자주 받기는 하지만... 아예 스마트폰을 켜두고 마음껏 촬영해도 괜찮다는 것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심지어 공연 중 촬영이 어색할까 봐 조연출님께서 직접 공연 전 포즈를 취해 예비연습 대상도 되어주셨죠. 물론 악랄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 풀 녹화는 저작권에 위배되는 행위이니 금지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커튼콜도 아닌 공연 내내 마음껏 배우님들의 연기를 촬영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놀라웠습니다.

거기다 당연히 거의 모든 공연은 음식 반입이 불가능하지만, "늦은 봄날" 공연은 음식 반입은 물론이고 취식도 가능하다고 안내해주시더라고요. 애초에 저는 공연을 보기 전부터 빈 속을 유지하는 루틴이 있어서 음식을 섭취하지는 않았지만, 혹시라도 음식을 먹는 소리로 인해 대사가 전달되지 않으면 어쩌나 했지만... 뮤지컬 특성 상 마이크를 통해 대사가 전달되다 보니, 의외로 옆 관객이 커피를 쪽쪽 빠는 소리가 공연 관람에 전혀 지장이 되지 않는 점이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오히려 소극장에 모인 관객 모두가 다같이 편안한 자세로 웃고 떠들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관람하다 보니 하나가 된 듯한 기분이기도 하더군요.

가끔 나이 많은 어르신들을 모시고 연극이나 뮤지컬 등 공연을 관람할 때, 휴대폰 사용이나 음식물 등에 대해 통제가 되지 않아 스트레스 받는 자녀나 보호자 관객을 종종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연극은 그런 분들도 자유로워질 수 있는 공연일 것 같네요. 뮤지컬 내용도 유쾌하고 재밌기에 남녀노소 모두 즐겁게 볼 수 있을 테고 말이죠.

배우님들의 연기와 재치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연극이었어요..너무 웃어서 광대가 아플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