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심 고리키'의 소설 '밤주막'을 희곡화하여 재간한 '밑바닥에서'를 원작으로 하층민의 삶을 통한 시대적 어두운 단면을 고발하고 부재된 인간 존엄의 현실을 비판하고 있는 연극 '밑바닥에서'는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전쟁과 혁명으로 인한 경제공황과 기근에 시달리는 러시아의 암울한 사회상을 그리고 있다. 가난이라는 경제적 결핍으로 인한 더러움과 굶주림, 질병에 방치되어 있는 그들은 비슷한 환경의 사람들과 군집을 이루며 위기감을 상실한채 의욕도 희망도 없는 삶 속 인간의 존엄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범죄와 폭력에도 무감각하고 무기력한 삶의 태도로 일관하는 철저한 밑바닥 인생들이다. 희곡 '밑바닥에서'는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짐승같은 빈민의 삶을 처절하게 묘사하며 '인간을 변화시키고 구원하게 하는 이념은 과연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철학적 화두를 던지고 있는데, 사랑, 연민, 선의의 거짓말 등의 희망과 위로를 통한 구원을 추구하는 순례자 <루까>와 현실을 직시하고 오직 진실을 통한 자기발전만이 구원이 될 수 있다는 사기도박꾼 <사찐>의 이념을 충돌시키며 관객들로 하여금 좀 더 나은 삶을 향한 근원적 이념에 대한 고찰을 유도한다. 문경태 연출의 무대는 원작에 충실한 서사를 바탕으로 극의 정교함에 다가서려 애쓴 흔적이 역력한 작품이었으나 극의 주제와 갈등의 원인이 되는 '이념적 충돌'이 부각되기보다 이념적 갈등을 야기시키는 '소통의 부재'를 중요하게 다룬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때문인지는 몰라도 극 전반에 걸쳐 이어지는 고성과 불협화음이 무거운 주제를 전달하는데 있어 약간의 방해요소였지 않나 싶었다. 루까를 통해 사람들이 희망과 비전을 갖게 되는 과정의 묘사가 좀 더 상세하고 크게 표현됐으면 하일라이트를 장식하는 배우의 죽음이 좀 더 리얼하고 설득력있었을텐데, 원작을 모르고 갔다면 갑자기? 왜?라는 의문이 들만큼 희망에 거는 기대가 약하게 다뤄진 부분이 아쉬웠다. 그러나 극 자체는 재밌었고 배우들의 열연도 훌륭해 볼거리가 풍성했던 무대였다. '극단 야간비행'의

극단 야간비행
공연일정: 2024.04.16. (화)~2024.04.2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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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19(금)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8203;밑바닥에서는 여러 팀들이 이미 공연을 했을만큼
유명한 연극입니다.
막심코리끼 작품이라고 합니다.

저는 4명만 출연하는 극보다는
다수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극을 더 좋아라 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공연을 관람하러 다녀왔습니다.
연극은 삶의 밑바닥에 처한 이들에게는
각자의 불행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삶의 밑바닥에 처해
저렴한 여관같은 곳에 사람들이 모이게 되어
그곳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바닥에 처한채
아무런 소망없이, 빛도 없이 살아가는 인간 실존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중간에 ''누가''라는 지혜자가 등장해서
등장 인물 한 명 한 명을 보듬어주는 장면에서는
성인이나 지혜자의 모습이 연상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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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행복한데는 비슷한 공통의 이유가 있다고 하는데,
사람이 불행한데는 갖가지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고 합니다.
불행에도 불구하고
그 밑바닥을 벗어나려는 몸부림을 치는 인생이 되어야 하고,
그러한 삶을 기꺼이 살고자 하는 이들을 응원하고 격려해야 하는데,
우리 사회는 실제로 그러하지 못할 때가 많은 것을 보게 됩니다.

삶의 벼랑끝과 같이 서 있는 사람들도 그저 하나의 존재를 벗어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가질 것입니다.

연극은 웃고 즐기기에는 다소 무거운 감이 있습니다.
극단 야간비행은 작년에 관람했던 상상병환자 팀이어서
더욱 기대를 했고,
일년 사이에 더욱 성숙하신 배우들을 그대로 만나뵐 수 있어
기뻤습니다.

밑바닥이 아닌 사람이 없을 정도로 모든것이 막막한 일상에 이젠 익숙해져있습니다. 현실을 자각할 여유조차 없다는 표현이 더 맞을 듯 싶습니다. 이런 우리의 일상에 순례자 할아버지의 따뜻한 한마디가 더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끝내 찾지못할 이상향일지라도 마음속에 꿈을 품어라도 봤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이 연극이 우리에게 순례자할아버지가 되어, 인간에 대해 생각해보고 진실에 대해 생각해보는 귀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나보다 더 나은 인간을 만들어내는 일. 마음깊이 남아있는 대사입니다. 끝내 자신의 병을 고칠 마을이 어디인지 찾지 못하고 배우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때 안타까움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현실에선 그 누구도 비극적인 선택을 하지 않길 바랍니다. 모든 스탭분들, 배우분들.. 특히 개그맨, 가수 이미지를 완전히 지우고 배우, 그 자체로 무대에 서있는 이웅호님. 정말 수고하셨고 감사드립니다.

많은 극단에서 같은 작품을 올렸지만 각색만큼은 최고로 잘 된 작품이 아닌가 싶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고전 작품임에도 코믹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100여 분의 시간이 순삭되는 연극이다. 16명에 달하는 출연진의 연기 또한 굉장히 인상적이다. 중견배우부터 신진 배우들까지 연기합이 상당히 잘맞고 비교적 나이에 맞는 캐스팅이 이뤄진 듯 해서 몰입이 쉬웠다..

극단 야간비행의 경우 한해 한편 정도의 작품만 발표 중인데 그래서인지 몰라도 배우들의 연습량이 정말 많은 듯 하다. 좀 더 자주 보고 싶은 극단이다.

제목 그대로 밑바닥에서 아비규환같은 삶을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 연극속에는 등장합니다. 내일은 그들에게 무의미하고 희망은 없고 절망만이 남은 그들에게 어느날 찾아온 순례자 같은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은 밑바닥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그들은 작은 희망 하나를 키워보지만 결국 그는 떠나고 그들은 더 바닥으로 침몰하게 되죠.

막심 고리키의 경우 극사실주의적인 희곡으로 잘 알려져 있고 그가 살았던 시대 역시 러시아 내부적으로 극 격변기였으며 그의 삶 역시 결코 순탄하지않았기에 그는 아마도 그가 살아가면서 만났던 다양한 사람들을 이 작품의 모티브로 삼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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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존재하는 이유는 보다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 가기위함임을 이 연극은 깨우쳐주는데요. 아울러 죽음을 통해 어쩌면 인간은 평안을 얻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역시 해 보게됩니다. 음악효과로 들려주는 기타 비슷한 현악기의 애절함이 절망의 늪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닮아 있다고 할까요.


누구 하나 온전한 삶을 살아가지 못하는 그곳의 상황에서 누가 그들을 구원할수 있을까요. 아마도 스스로 구원을 할수 있는 방법은 죽음이 아니었을까요. 끝없는 절망과 나락의 심연에서 그들은 언제쯤 정의의 나라로 자신의 걸음을 용기있게 옮길수 있을까요.

&#8203;그동안 보아왔던 같은 제목의 밑바닥에서 보다 이번 공연이 더욱 리얼리티를 추구하고 인간의 민낯을 제대로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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