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시놉시스나 후기를 안 찾아보고 가서 많은 걸 놓친 거 같긴 하지만 재미있게 봤습니다. 사실 중반부까진 예술병 걸린 감독에 대한 블랙코미디인가 했는데 후반부에 뜻하지 않게 감동과 위로, 힐링을 받아서 기분 좋게 봤습니다. 조각조각 기워낸 ng와 같은 삶속에서도 아름다움이 있다는게 너무 좋았어요
원작을 정말 좋아하는데,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메세지는 좋았습니다만..
영화는 오케이의 모음인데 내 인생은 어쩐지 엔지의 모음인 것 같을 때, 엔지를 모아둔 조각보를 보며 혜나는 위로를 얻는다. 재미있는 건 오케이로만 이루어진 것 같은 영화도 사실은 엔지와 오케이들의 모음이란 점이다. 촬영장에서는 분명 엔지였는데 편집실에서 다시 보면 엔지가 오케이로 느껴질 때가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잘못된 선택을 한 것 같아도 나중에 보면 좋은 선택을 한 걸 수도 있고 여전히 엔지이면 다시 테이크를 가서 오케이를 건져내면 되는 일이다. 인물들이 성장해나가는 서사가 매우 멋졌고 원작에 남성 캐릭터였던 인물들을 여성으로 바꾸면서 생겨난 서사들도 매력적이었다. 스크린에 영상을 송출하고 객석으로 배우가 들어와 연기하는 등의 연출도 무척 재치있고 인상 깊었다. 빠른시일내에 또 다른 무대에서 연극 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막도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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