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웃으려 갔는데, 눈물도 같이 선물해준 공감 연기와 스토리. 1시간 반,지루할 틈이 없는 전개. 2세대의 4명 일행 모두 극찬한 연극. 나이,성별 불문,꼭 보시기를...

''헤어지는 기쁨'' 정말 강추합니다. 사실 처음엔 제목만 보고 ‘이별이 어떻게 기쁨일 수 있지?’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공연을 보고 나니까, 그 말이 뭔지 정말 가슴 깊이 와닿더라고요.

이 작품은 딱 두 명의 배우가 이끌어가는 2인극인데요, 대화 하나하나가 너무 생생해서 마치 제가 그 자리에 함께 있는 느낌이었어요. 배우들의 연기가 진짜 대단했거든요. 서로 주고받는 눈빛, 미묘한 감정의 변화, 그리고 대사 하나하나가 그냥 쓱 지나가지 않고 계속 마음에 남아요.

특히 이 연극은 단순히 슬프기만 한 이야기가 아니에요. 이별이 주는 아픔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장하는 모습도 담고 있어서, 보고 나면 묘하게 위로받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저는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이 났는데도, 끝나고 나선 오히려 마음이 후련하고 따뜻했어요.

그리고 공연 자체가 큰 무대가 아니라 아담하고 가까운 곳에서 진행돼서, 배우들의 숨소리까지 생생하게 느껴져요. 그 현장감이 또 엄청난 몰입감을 주더라고요.

이건 정말 한 번쯤 꼭 봐야 하는 작품입니다. 단순히 연극을 보는 게 아니라, 여러분 마음속 깊은 곳에 잔잔히 스며드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힐링도 되고, 감동도 되고, 공연 끝나고 나면 뭔가 삶에 대해 조금 더 뒤돌아보고 생각하게 될 겁니다. 절대 후회 안 하실 거예요!

헤어지는 연극에 대한 관람 후기는 10.10에 썼어요.
이 후기는 4번의 공연에서 본 8명의 배우님들에 대한 개인적인 분석입니다.

처음 공연을 보고 미친듯이 슬픔에 공감하고 다른 배우들의 공연이 궁금하여 모든 배우들의 헤어짐을 보고자 마음 먹었습니다.(남배우 5명, 여배우 4명으로 페어가 맞지 않아 배혜수님 공연을 못봤네요.)
세상에 한번도 이별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누가 더 진솔한 이별을 연기할까 하면서...

관람일자(배우님 생략)
1회 10월 9일 출연 김영규 최현주
2회 10월 19일 출연 한훈 허예슬
3회 11월 1일 출연 우효원 김진아
4회 11월 10일 출연 이한 박정원

남자 배우
김영규 희극과 비극사이에 가장 균형을 갖춘 연기. 코미디도 훌륭하고 슬픔도 상당히 보여줌.
한훈 비극에 좀 더 가까운 성격, 슬픔에 더하여 분노도 조금 보였음.
우효원 희극에 좀 더 가까우며 가장 비주얼이 좋아서 어울리는 여배우가 없을 정도.
이한 희극에 가장 가까우며 발성이 가볍고 워딩이 너무 빠름. 이별을 과연 슬퍼하는지...?

여자 배우
최현주 목소리와 연기가 비극에 좀 더 가까우나 희극적인 상황도 잘 소화함.
허예슬 발성이 발랄하고 가벼워서 희극에 가장 가까우며 전, 중반극을 재미있는 희극으로 만들어 냄.
김진아 발성이 중후하고 연기가 무거워 상황을 진지하게 만듦. 가장 깊은 비극을 만들어 냄.(저는 공연끝나고도 눈물, 콧물 범벅이 됨.)
박정원 연약한 목소리와 외모로 부서지기 쉬운 성격처럼 보였으나 깊은 비극은 안 됨.

12월에 새로운 배우들이 출연하네요.
그분들의 헤어짐도 보고 싶네요^^

다시 봐도 코 끝이 찡하다 두 남녀배우들이 연기에 박수를.....

도대체 '헤어지는 기쁨'이란게 뭘까? 하는 궁금함을 갖고 연극을 봤어요. 다 보고 나니 '그래..과연 헤어지는 기쁨이란게 있을까?'하고 마음이 씁쓸해지면서 저와 얽혀진 주변 관계를 다시 되돌아보고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말자!'라는 진부하면서도 잊지말야 할 말을 마음 속 깊이 새기게 되는 계기가 됐네요. 의미있고 재밌는 공연 잘 봤습니다! 덕분에 값진 하루가 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