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보고 자유소극장 앞으로 내려오는데 확실히 휑하더라고요. <햄릿> 퇴근길 광경이 전당에서도 참 흔치 않은 활기였던 듯. 겨우 일주일 지났는데 1년은 된 것 같네요. 그나마 국립오페라단 주역들이 너무 잘 해서 위안이 좀 됐습니다. 어려서 성악을 오래 배웠었는데 레슨이나 다시 받을까 생각 중. <햄릿>의 부재가 아직은 참 허전하네요...

약한자일수록 고뇌는 더 강한 법이란다.. 햄릿, 그 자체였던 내배우.. 한달동안 너무 고생하셨고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손도 다치시고 ㅠㅠ 감기도 걸리셨는데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무대위에서 다 쏟아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배우님께서 처음 햄릿을 한다고 하셨을 때 햄릿 책 원작 희곡을 읽었습니다 정말 그때는 햄릿이 하는 이야기의 반 이상이 이해가 안갔어요 그런데 조승우라는 배우가 표현한 햄릿을 본 순간, 햄릿을 우유부단함의 대명사로 퉁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행동 하나하나에 개연성이 있고 감히 완벽했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지요~ 특히 어머니에 대한 사랑, 연인에 대한 사랑이 돋보였는데.. 사랑해요조승우 이제 예당에 남은건.. 침묵뿐이겠네요.. 침묵하는 세상 속에서 제가 조햄릿의 이야기를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보고싶어요.. 부디 너무 오래 무대에서 떠나있지 말기를 아멘

정말 최고의 연극이었습니다!! 모든 배우들 최고였고 중간에 웃음 포인트들도 재밌었구요 마지막 스누님의 커튼콜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조승우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예매해서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연극. 자주 무대화되는 극본이지만 햄릿이란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좋은 선물이 되어주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