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쪽에 앉아서 관람했는데
음향시설이 좋았습니다.
크리스마스를 기대할 수 있는 무대분위기가 아득하고 좋아서
내년에도 가고 싶어요

12월 겨울 밤바람을 맞으며 신한카드 sol페이 스퀘어 라이브홀로 향했다. 생각보다 아담하고 아늑한 느낌마저 드는 작은 공연장이었다. 10열 좌석에서도 무대가 가깝게 느껴질 정도였으니~

임태경 님의 연출인지, 아니면 정말인 건지, 너무 편하면 노래가 안된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코믹한 상황극을 보는 듯 했다.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 예상하지 못했던 노래를 아주 오랜만에 들어서인지 너무 좋았다. 분명 같은 노랜데 느낌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니 신기했다. 소리가 청명하고, 맑고, 감칠맛 나고 그랬다. 원가수가 부를 때는 그림자가 스쳐 지나가는 느낌이었다면, 임태경 님의 노래는 사랑스러운 동그라미들이 공중에서 퐁~퐁~퐁 날아오르는 느낌이었다.

<사랑이 사랑을 버리다> 평소에 그냥 그냥 들었던 노래였는데, 이 노래가 이렇게 세련될 수 있다니~~박물관을 미술관으로 개조한 듯한..(적절한 비유가 아닌 것 같긴 하네요) 새롭고, 사랑스럽고, 설레고.. 가사도 레트로하고.. 훅 이십 대로 되돌아가고 있었다. 임태경 님의 노래는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모든 노래가 취향에 잘 맞아서 정말 크리스마스 선물을 제대로 받은 것 같았다. 이렇게 아담하고 아늑한 콘서트를 매년마다 해주시면 참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그랜드 피아노, 전자 피아노, 첼로, 통기타, 드럼, 기타. 여섯 명의 연주자들은 젊어 보였다. 멀리서도 연주 실력이 꽤 좋을 거라는 기운이 느껴졌다. 임태경 님의 캐롤송 메들리가 끝난 후, 그들만의 연주가 펼쳐졌다. 생각하지 못했던 순서였다. 콘서트가 끝난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여섯 명의 연주는 강렬한 이미지로 남아있다. 제목은 물론이고 처음 들어보는 음악인데 뭔가 시원한 공기가 파도처럼 공중을 뒤덮는 느낌이랄까~ 아담한 무대가 갑자기 커 보이고 꽉 차오르는 것 같았다.

김현석 님의 연주는 대단했다. 내가 알고 있던 통기타 연주와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음악을 잘 몰라서 표현을 이 정도로 밖에 할 수 없음을..ㅠㅠ 엄주빈 님의 피아노 연주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자그마한 아코디언(?)의 현란한 연주는 무대의 레드 컬러와 조화를 이루어 마치 지중해 어느 도시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데뷔 20주년 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의 순항을 바라며, 더 새롭고 더 감동적인 콘서트로 만나길 기대해 본다. (241219 공연 후기)

스핀오프 콘서트.
내 게는 생소한 표현의 콘서트라 우선 ''스핀오프''의 뜻부터 찾아 보았다.
''우리가 익숙한 작품, 인기 있었던 작품에서 새롭게 탄생하는 작품''
여러가지 뜻 중에 가장 근사한 표현 인 것 같아 적어 보았다.

임태경의 목소리를 거치면 모든 음악이 고급스럽게 감성이 풍부한 아름다운 곡으로 바뀐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그동안 한번도 들어보지 않았던 레파투어의 곡 잔치였다.
그의 음성을 거친 가요, 샹송, 팝송... 심지어 트롯 까지 정말로 아름답다.
2시간 동안 게스트 한 명 없이 온전하게 채워진 공연은
일 속에 시달리던 나의 스트레스를 몽땅 날려 보내주었고 힐링의 세계로 인도하기에 충분했다.
임태경의 콘서트를 보고 오면 일상이 참 행복해진다.
정말 멋진 가수 임태경.
오래 오래 나이도 먹지 말고 피터팬처럼 살아 있으면 좋겠다.

재밌게보고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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