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아니잖아요. 언어 유희? 니쥬만 잔뜩. 그러면서 발생하는 일상의 부조리? 거기서 새어나오는 실소? 없음. 사투리와 구어의 신선함과 유머? 개그콘서트 김시덕의 사투리 개그라는 현대 고전이 있습니다. 아파트와 슬릭백은 이미 빠싹 늙어 죽은 밈입니다. 노래를 자주 쓰시는데. 관객을 친구로 만드는 거 좋습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덩치 큰 일진 친구가 와서 어깨동무하며 우리친하지? 묻는 거 같습니다. 차라리 제목이 변두리 극장이었으면 광화문에서 하는 아이러니때문에 평점이 2점은 더 들어갔을 거 같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하이퀄리티 충분히 멋진 연출입니다 배우들의 역량도 훌륭합니다. 다만 코믹하지 않은 연극 '코믹'이라 뭔가 반응을 강요받는 불편함도 생기네요 물론 관객의 웃음을 위한 작품은 아니리라 여겨집니다만 메세지도 빈약한데 한국화된 독일식 코메디를 즐기라면 자칫 객석의 공기는 차가워집니다. 누가봐도 초대권으로 들어온 인간들의 개매너 행태가 더욱 재미있었던 시간~ 객석반응 봐가면서 중평 해보시길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 처음 봐요 아홉개의 에피소드도 재미있고요 개인적으로는 이혼 법정이 최고로 웃겼어요 천재적인 연출력 ,신들린 배우님들의 연기력 화령한 의상, 율동, 배우님들응 동선, 소품 등 정말 여태껏 본 연극 중 최고입니다 극 관련 여러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똑같은 연극은 지구에 세고 셌어

<코믹 Com!que>이라는 직관적인 제목부터 코미디라는 극의 정체성을 명확히 표방한다. 하지만 행여 개그콘서트나 SNL과 같은 즉자적인 웃음을 기대한다면 당혹스러울 수도 있겠다. 20세기 초 독일(왜 아니겠어!)에서 활동한 희극배우이자 극작가인 카를 발렌틴 원작인 ''변두리 극장''의 여러 단편을 재구성했는데, 역시나 독일 작가의 작품답게 철학적이고, 웃음의 결이 다소 난해하다.

극은 언어 유희를 핵심적인 유머코드로 장착한 채 소통 난맥으로 일어나는 해프닝을 통하여 인간 존재와 삶의 우스꽝스러움을 보여주는 부조리극에 가깝다. 여기에 더하여 과장된 의상을 입고 과한 분장을 한 배우들이 또 역시 크고 과장된 표정과 몸짓으로 인물들의 우스꽝스러움을 극단적으로 표현한다. 에피소드별로 (아마도 개별 에피과 잘 어울리는 것으로 채택했을) 각기 다른 지역 사투리를 언어로 사용하는데 사용하는 사투리에 따른 인물의 성격과 특징이 도드라져 보이는 것이 재밌었다. 피켓팅과 애니메이션, 극의 리듬을 조율하는 피아노,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소리, 춤과 노래 그리고 속사포 랩까지 산만할 정도로 많은 것을 시도한 극은 꽤나 소란스럽고 정신사납다. 에피 별로 어떤 것들은 재밌었고 또 어떤 것들은 거슬리기도 했는데, 결국 극적 표현의 시도 가짓수 자체도 과잉이 아니었나 싶다.

프롤로그 포함 모두 10개의 에피소드가 펼쳐지는데, 이 중 노부부를 표현한 마임 연기가 돋보인 고전적 코미디 ''내 안경 어데 있노?''와 주관적 기억들이 대립하는 라쇼몽스러운 상황의 ''이혼 법정'', 속사포 랩이 폭발하는 ''수족관''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시연과 종연 시 울려 퍼진 배우들의 합창 ''괜찮타아~''를 극장문을 나서며 흥얼거리는 나를 발견하며 당황, 이 멜로디 꽤 중독성 있더라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