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힘 프라이어는 극작가이자 연극개혁가인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수제자로, 50여년간 150편의 오페라를 연출하였으며, 오늘날 가장 존경 받고 있는 추상주의 무대연출가 및 디자이너이자 비주얼 아티스트이다. 뉴욕타임즈는 그를 ‘현재 오페라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 중 가장 위대한 연출가이자 아티스트’라고 평하기도 했다. 2010년작 <니벨룽겐의 반지>(LA오페라극장)는 350억원에 달하는 제작비와 ‘무대와 이야기와 음악이 있는 그림’이라는 컨셉으로 화제를 뿌렸으며, LA오페라극장장장인 플라시도 도밍고는 “아힘 프라이어는 천재적인 발명가이며 그의 세계에는 환상이 풍부하다”라고 극찬했다. 아힘의 작품들은 통상 개막 직후에는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키지만 결국 롱런하며 대히트를 기록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1982년 초연 후 현재까지 독일 함부르크와 드레스덴에서 장기공연중인 <마술피리>, 베를린국립극장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슈투트가르트 오페라하우스의 <마탄의 사수> 등이 모두 그의 작품으로, 40년 가까지 장기공연되며 매회 전석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추상표현주의 화가로도 유명한 그는 베를린국립예술대학의 교수를 지냈다. 그의 미술작품들은 유럽 최고권위의 현대미술제 ‘카셀 도쿠멘타’ 및 마드리드, 베를린, 비엔나, 프라하, 베네치아, LA 등에서 전시되었고 베를린 최고전시대상을 수상하였으며 독일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그는 또한 독일 국가 최고 1급 십자훈장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폴란드에서 최고 문화훈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