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극작가ㆍ연출가. 워싱턴 출생. 생후 2주일만에 뉴욕의 대부호인 올비가(家)의 양자가 되었다. 번뜩이는 통찰력과 재치있는 대사로 결혼생활을 소름끼치게 묘사하면서 실재와 환상을 파헤친 작품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Who's Afraid of Virginia Woolf?)>(1962)로 잘 알려져 있다. 올비는 입양아로 뉴욕 시와 그 근처의 웨스트체스터 군(郡)에서 성장해 초트 학교(1946 졸업)와 코네티컷 주 하트퍼드에 있는 트리니티대학에서 공부했다(1946~47).
처음에는 소설과 시를 썼으나, 1950년대말 희곡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초기의 단막극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1959) <모래상자(The Sandbox)>(1960) <미국인의 꿈(The American Dream)>(1961) 등은 아주 성공적인 작품들로, 올비는 이 작품들을 통해 미국인의 가치와 인간의 상호관계를 치밀하게 파헤친 비평가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러나 많은 비평가들은 그의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첫 장막극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1966 영화화)를 꼽는다. 모욕과 굴욕, 야만적인 재치, 고통스런 대결로 가득 찬 이 희곡은 즉시 찬사를 받았으며 수많은 상을 받았다. 이밖에도 장막극 <꼬마 앨리스(Tiny Alice)>(1964) <미묘한 균형(A Delicate Balance)>(1966.퓰리처상 수상) <바다 경치(Seascape)>(1975.퓰리처상 수상) 등과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각색한 작품을 발표했다. 창작 외에도 많은 연극을 연출했으며, 전국 각지의 학교에서 강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