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소련의 각 지역의 대중적인 민속음조와 정렬적인 군가 등을 통해 소련군의 사기를 증진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1977년 1월 미사일 파견 환영식을 위해 결성된 이 합창단은 시민사회의 정신을 이루는데도 한 몫을 담당했다.
1983년 합창단의 지휘자인 아나톨리 니콜라예비치 빠잘킨 이후, 합창단의 레파토리가 차곡차곡 쌓여감과 동시에 가수, 뮤지션, 댄서들을 뽑는 기준 또한 꾸준히 높아져왔다. 레드아미 코러스는 여전히 군 예악부문의 리더그룹으로 인정을 받고 있으며, 이들은 구소련의 많은 도시 음악 축제에서 공연하고 있다.
모스크바의 콘서트홀과 TV, 라디오에 정기적으로 출현했을 뿐 아니라, 많은 해외 초청공연도 가졌으며 이미 스위스, 프랑스, 영국, 아일랜드, 벨기에 등지를 순회하며 공연한 경험을 갖고 있다.
1992년 여름, 레드아미 코러스는 북미 그랜드 투어에서 대단한 열광을 받았다. Express News지는 다음과 같은 비평을 담았다. “레드아미 코러스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할만한 것은, 왜 이들이 러시아의 로켓 군대인가 하는 것이다. 훌륭한 댄서들과 영감 있는 가수들과 악기를 가지고 왜 러시아인들은 단지 로켓만을 친구로 삼는가?” 이와 비슷한 군대 조직들과는 달리 레드아미 코러스는 여성 싱어를 포함하고 있으며, 때문에 잘 조화된 합창 음색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의 신문들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노래가 거듭될수록, 어린 아이의 숨소리 같은 속삭임에서부터 강렬하고 커다란 총성과 같은 음색을 넘나드는 절묘한 합창이었다” (Margaret Putnam, The Dallas Morning News), “합창단의 장중함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베이스에 대한 불평 없이 합창을 들어 본 기억이 있는가? 되짚어 보라. 레드아미 코러스는 확연히 다르다. 그들의 베이스는 마치 육중한 기계처럼 음색의 땅을 파고든다.” (Marilyn Tucker, Chronicle)
레드 아미 코러스에게 있어 음반 녹음과 TV 출연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로루시에서 열리는 축제에 참여하는 것에 못지않은 중요한 프로그램이 되었다.
합창단의 모든 활동은 러시아 공화국의 명예 아티스트로 불리는 수석 지휘자 아나톨리 니콜라예비치 빠잘킨의 지도아래 이루어졌다. 빠잘킨은 1946년 우크라이나의 지토미르에서 태어나, 군 악단 예하의 모스크바 음악원을 졸업했다. 그는 특별히 잘 알려지지 않은 민속음악에 관심이 많아서 구 러시아의 오랫동안 잊혀진 노래들을 합창단의 레파토리에 넣었다.
1991년 가을, 빠잘킨은 레드아미 코러스가 해체될 무렵 살아남은 합창단 멤버들과 모스크바에 남아 있었다. 러시아 백악관과 국회를 위해 그들은 빠잘킨의 인도 아래, 고르바쵸프와 옐친의 진실한 추종자 역할을 하며, 자신들의 길을 개척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