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문님을 영상으로만 보다가 실제 공연을 간 건 처음이었어요.
처음 시선이 머물게 된 것도 대체할 수 없는 독창성 때문이었겠지요?
세상에 유일한, 사람이 장르가 되는 것은 정말 귀한 것인데,
운 좋게 이희문이라는 장르르 알게되어 너무 감사한 올해입니다.
관객석에서 추임새를 넣어주는 것도 처음 경험해보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언젠가 저도 지화자~하고 추임새를 넣을 때가 오길 바라요.

우리가락의 대중화에 한획을 긋고있는 소리꾼 이희문! 이번공연은 그가 기존에 보여주던 여인의 화려한 치장과빠른 가락이 아닌, 정돈되고 깔끔한 경기민요의 진수를 느낄수 있었다. 공연전부터 나즈막히 들리던 조용한 아우성이 분위기를 암시했고, 첫곡 첫소절에 눈물이 나올뻔 했다. 개인적으로 돌아가신 엄마의 생신날 우연히 그곳에서 엄마의 애창곡2곡이나 들으며 너무 행복했고 그리고 또 슬펏다. 우리가락이 이렇게 좋은줄 모르고 살았는데, 소리꾼 이희문님 덕분에 인생의 즐거움을 또하나 찾았다. 다음 공연은 어디서 하시려나? 기대만발이다!

무대도 객석도 너무 편안히 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엄마랑 같이 갔거든요
아주 요염을 잘 떠시니 엄마도 엄청 좋아하셨고요
근데 정말 예술입니다
현대와 전통을 넘나들면서 조명이랑 배경영상도 힙해서
아주 감동의 싸대기를 마구마구 때려요..
인트로쯤 이별가에서 눈물도 흘렸어요
너무 멋있어..
끝나고 사진도 찍었구요
시간되면 오늘 공연도 보구 싶어요
회사 송년회 전체회식 엎어!!!!

내가 기대했던 건 민요풍이 섞인 노래(허송세월 말어라 같은 퓨전식 노래)였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그는 혼자서 민요를 불렀다. 전반부는 클럽음악 같은 BGM과 함께였고, 후반부는 피리와 장구가 같이 했다. 기대는 빗나갔지만, 뭐랄까. 또 다른 경험을 안겨줬다. 민요의 리듬이 주는 즐거움이라 해야 하나, 민요의 정서라고 해야 하나. 내 안으로 스윽하고 들어와선 찡긋하곤 아무 일 없었다는 식으로 가버리는 느낌? 확실히 묘한 구석이 있는 공연이었다. 자기는 경기민요가 전문인데 서도민요도 무대에 올린다고 말했지만, 그 둘을 구별하지 못하는 나 같은 막귀는 그냥 우리의 민요라는 걸로 족했다. 중간중간에 박수를 치면서 노래를 듣는데, 아... 세 박자구나. 엥 그럼... 발스? 민요에 발스를 춘다면? 우와~~~ 이거 재미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 어느 DJ가 이걸 실험하겠냐마는 ㅎㅎㅎ 그런 생각을 하며 공연장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