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보컬’ 주자 목록에서 빼먹기 쉽지만, 들으면 ‘아하!’하고 무릎 칠 가수가 나윤권(31)이다. 노래 한 번 들으면 뇌리에 팍팍 꽂히는 그의 창법에 ‘광팬’ 되길 주저하지 않는 이가 적지 않다. MBC ‘나는 가수다’에서도 이미 증명됐듯, 그는 아날로그 감성 창법의 마지막 주자처럼 인식되고 있다.

그의 최근 행보는 싱글과 OST로 요약된다. 뮤지션으로는 아쉬운 대목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시대에 맞는 ‘타협’같기도 하다.

“사실 데뷔하고 얼마 되지 않아 회사가 없어지기도 하고, 회사를 잘못 만나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어요. 그래도 잊혀지기 싫어 OST나 피처링을 꾸준히 한 것 같아요. 정규 음반을 많이 못내서 아쉬운 측면도 있지만, 늘 새로운 뮤지션이나 작곡가와 작업해 볼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흡족해요.”

오는 6월엔 새로운 싱글도 내고 작은 콘서트도 연다. 특히 6월13, 14일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열리는 소극장 콘서트 ‘나윤권 세탁소’는 그의 현재를 가장 가깝게 읽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데뷔 후 첫 콘서트를 소극장에서 했는데, 팬들과 가깝게 얘기하는 그런 시간을 다시 갖고 싶었어요. ‘나는 가수다’하면서 ‘가요계 다리미’라는 별명이 생겼는데, 이번 무대는 다리미처럼 일상에 지친 관객들의 마음을 다림질해주겠다는 의미로 ‘세탁소’라는 제목을 지었어요. 세탁소처럼 아날로그 감성으로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무대를 많이 준비했으니, 기대해주세요.”

그의 감성 창법은 어디서 오고 어떻게 진화했을까. 인터파크 ‘뮤지션’s 취향‘에 그를 초대해 면면을 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