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극작가 윌리엄 마조리 다운스가 한국 사회의 모습에 영감을 얻어 쓴 연극 <리얼게임>이 오는 11월 한국에서 세계 초연된다.

윌리엄 미조리 다운스(William Missouri Downs)는 미국 전역의 연극, 영화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극작가 겸 연출가로 지난 2016년 한국에서 자신이 쓴 연극 <피카소 훔치기>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한국에 머무르며 촛불집회 등 여러가지 사회상을 지켜보다 영감을 얻어 쓴 작품이 <리얼게임>이다.

<리얼게임>은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세상 속에서 고뇌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의 모습을 풍자한 작품이다. 성추문으로 인해 대학 교수직에서 쫓겨난 후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시나리오 작가 '상욱'과 컴퓨터 게임과 현실을 분간하지 못하는 아들 '현우', 그리고 상욱에게 거짓으로 범벅된 감동 스토리를 써달라고 주문하는 세실리아까지 작품 속 인물들은 진실과 거짓의 모호한 경계에 서 있다.
 

아들의 정신과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시나리오을 쓰는 작가 '정상욱'은 연극 <보도지침>, <미국 아버지>의 윤상화가 맡았다. 상욱에게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시나리오를 써달라고 부탁하는 미국 이민자 '세실리아 킴' 역은 연극 <대학살의 신>, <벚꽃동산>의 이지하가 맡았다.

게임 속 세상을 현실로 믿으며 자신이 테러조직 탈레반의 리더를 죽였다고 주장하는 아들 '장현우' 역은  연극 <토일릿 피플>, <진흙>의 박종용이 맡았으며, 연극 <사랑하기 좋은 날>, <창신동>등 다양한 작품에 참여해 온 정의순은 이번 작품에서 '신대표' 역을 연기한다.  

극단 사개탐사 대표이자 제45회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박혜선이 연출하는 연극 <리얼게임>은 오는 11월2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름다운 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윤수경 인턴 기자(0303polly@interpark.com)

사진: 컬쳐인 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