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이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서거 400주년을 기념해 팀 크라우치(Tim Crouch)의 <나, 말볼리오(I, Malvolio)>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영국문화원과의 공동초청 공연으로 진행되며, 오는 9월 21일 백성희장민호극장에 오른다.
 
배우이자 작가, 연출가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중인 팀 크라우치는 ‘나, 셰익스피어(I, Shakespeare)’ 시리즈를 기획해 <십이야><맥베스><템페스트><한 여름밤의 꿈> 등 총 4개의 작품에 등장하는 소외된 인물을 주인공으로 재탄생 시켰다. 자신의 작품이 “셰익스피어의 극이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한다”고 말한 팀 크라우치는 ‘나, 셰익스피어’ 시리즈를 직접 쓰고, 연기한다.
 

이번 <나, 말볼리오>는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중 하나인 <십이야>의 ‘말볼리오’가 주인공이 된다. 원작 <십이야>의 말볼리오는 고지식하고 허영에 찬 성격으로, 주변 인물에게 속아 여주인공 올리비아에게 구애하다가 망신을 당하는 인물이다. 팀 크라우치는 이번 공연에서 말볼리오라는 캐릭터를 통해 인간이 특별한 의도 없이 저지르는 비웃음이나 무시, 조롱이 다른 이를 파멸로 이르게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9월 22일과 23일 양일간 배우 대상 워크숍이, 공연이 막을 내린 9월 26일에는 ‘고전의 현대적 각색’을 주제로 한 인문학 강의가 펼쳐질 예정이다. 두 행사 모두 팀 크라우치가 강사로 나선다. 국립극단이 새롭게 선보이는 연극 <나, 말볼리오>는 9월 21일부터 24일까지 백성희작민호극장에서 총 5회 공연으로 만나볼 수 있다.

글: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
사진: 국립극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