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햄릿>을 판소리로 풀어낸 연극 <판소리 햄릿 프로젝트>가 오는 2월 10일 다시 무대에 오른다.

<판소리 햄릿 프로젝트>는 국악뮤지컬집단 타루가 제작해 지난 2014년 초연된 작품이다. 2015년 10월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공연 이후 2016년 창작산실 연극분야 재공연 지원작으로 선정돼 1년 4개월만에 돌아온다.

<판소리 햄릿 프로젝트>는 소리꾼 세 명과 배우 한 명이 각각 햄릿의 분열된 자아를 하나씩 맡아 대화하고 충돌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전개된다. 햄릿의 머리 속 복잡한 상황을 연극으로 그려낸 것.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고 결심했지만 끊임없이 고민하고 방황하는 햄릿은 수많은 선택지 사이에서 갈팡질팡할 수 밖에 없는 오늘날의 청년세대와 닮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 특유의 운문체 대사를 판소리 대목으로 풀어내 운율을 한껏 살린 점이 특징이다. 아버지 유령을 만나는 순간을 그린 <귀신가>, 완벽한 복수를 위해 오필리어와 이별하는 장면인 <이별가>, 마지막 결투를 생생히 풀어낸 <결투가>등 100분 동안 판소리가 이어진다.

<판소리 햄릿 프로젝트>에는 연극 <보이스 오브 밀레니엄>, <인디아 블로그>를 제작한 박선희 연출이 참여했으며 국악뮤지컬 <운현궁 로맨스>의 송보라와 서어진, 뮤지컬 <아랑가>의 정지혜, 연극 <고래 햄릿>의 최지숙이 출연한다.

<판소리 햄릿 프로젝트>는 오는 2월 10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 국악뮤지컬집단 타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