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다양한 연극 작품들을 시리즈로 구성해 소개해 온 연극열전이 올해 다섯 번째 시즌을 맞아 라인업을 공개했다.

2010년 이후의 최신작으로 구성된 올해 연극열전 작품들은 총 5편으로 토니어워즈,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즈 등 해외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무대와 국내 창작 희곡 공모전 수상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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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고두심 등 국내 중견 배우 총출동 <사랑별곡>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은 오는 5월 2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개막하는 <사랑별곡>이다. 2007년 파파프로덕션 창작희곡 공모전 대상 수상작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은 작품이다. 2010년 <마누래 꽃동산>이라는 제목으로 초연한 바 있으며, 당시 죽음마저 삶으로 끌어안는 삶에 대한 통찰력으로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순재, 고두심, 송영창, 서현철 등 국내 중견 배우들이 출연 예정이다.

웨스트엔드, 브로드웨이 화제작 동시에 <프라이드> <프랑켄슈타인>
연극열전 두 번째 작품으로 올 8월 공연하는 <프라이드>는 2008년 런던 내셔널 씨어터 초연 이후 2010년 브로드웨이 재공연을 거치며 매진 행렬을 이어간 작품이다. 1958년과 2008년을 넘나들며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사람이 펼쳐내는 전혀 다른 인생이 매력적으로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2010년 뉴욕 공연 당시 영화 <향수>의 주인공 벤 휘쇼와 영화 <한니발>의 휴 댄시가 출연해 화제가 된 바 있다.

19세기 메리 셀리의 원작으로 하는 연극 <프랑켄슈타인> 역시 2011년 영국 내셔널씨어터 공연 당시 폭발적인 화제를 만들어 낸 작품으로, 영화 <트레인스포팅>을 감독한 대니 보일 연출, 드라마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연을 맡아 전 공연 매진을 기록했다. '숨쉴 틈 하나 주지 않는 팽팽한 연극, 아름다운 무대 디자인과 조명 효과'라는 평을 들으며 이듬해 올리비에어워드 남우주연상, 최고 조명디자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는 10월 10일부터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 오르는 한국 무대에서는 조광화 연출이 총 지휘를 맡을 예정이다.

재미있는 체홉! <바냐, 소냐, 마샤 & 스파이크>, 미스터리 추리 코미디 <취미의 방>
2012년 뉴욕 링컨 센터 시어터와 뉴저지 맥카터 씨어터 공동제작으로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한 후 브로드웨이로 진출한 <바냐, 소냐, 마샤 & 스파이크>는 다양한 체홉 작품을 유쾌하고 세련되게 패러디 하고 있다. 대학교수인 부모님 덕에 체홉 장막극 주인공의 이름을 갖게 된 세 남매 바냐, 소냐, 마샤가 겪는 기상천외한 상황은 체홉을 모르는 관객들도 충분히 작품을 즐길 수 있게 만든다. 올 12월 5일부터 12월 14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키사라기 미키짱>의 작가 코사와 료타의 유쾌한 또 한편의 중년 남자 코미디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올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이어지는 <취미의 방>은 중년 남자들이 남의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취미 생활을 즐기기 위해 취미의 방에 모인다는 기발한 상상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2013년 일본에서 크게 흥행을 거둔 작품으로,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을 쫓는 본격 미스터리 추리 코미디를 표방하며 기상천외한 반전으로 일상에서 일탈을 꿈꾸는 현대인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연극열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