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남 외모에 '학력·실력' 엄친아
서울대 성악과 출신 카이·김소현 등 후배
지휘자 정명훈 조언 뒤 뮤지컬에 빠져
데뷔 20년 뮤지컬계 간판 배우

뮤지컬계 간판배우인 류정한(왼쪽)과 배우 황인영이 오는 3월13일 웨딩마치를 올린다(사진=류정한·황인영 공식사이트).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황인영(39)과 1년여의 교제끝에 오는 13일 결혼하는 뮤지컬 배우 류정한(46)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류정한은 뮤지컬계에서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명품 배우다. 서울대학교 성악과 학사 출신으로 1997년 뮤지컬 ‘웨스트사이다 스토리’ 토니 역으로 데뷔했다. 이어 ‘쓰릴 미’ ‘스위니토드’ ‘지킬 앤 하이드’ ‘아가씨와 건달들’ ’두도시이야기’ ‘돈키호테’ ‘엘리자벳’ ‘맨 오브 라만차’ ‘레베카’ ‘마타하리’ ‘잭더리퍼’ ‘몬테크리스토’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학교 후배로는 카이, 김소현 등이 있다.

‘성악가 출신 뮤지컬 배우 1호’로 불린다.데뷔 당시 웬만한 신문 문화면에는 빠짐없이 등장할 만큼 이례적인 선택이었다. 기실 성악가를 꿈꾸던 그의 인생 지침을 돌려놓은 이가 바로 지휘자 정명훈이라고 알려져 있다. 집안끼리 가까워 교류가 많던 중 정명훈으로부터 “뮤지컬을 해봐라”는 말을 듣고 1994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라는 작품을 보러 갔다가 재미를 느껴 꿈을 수정했고,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오디션에서 당당히 주연으로 뽑혔다.

1998년 제4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신인상, 2007년 제13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국내 티켓예매사이트 인터파크가 연간 티켓 판매량과 관객 투표를 집계해 발표하는 ‘2016년 골든티켓어워즈’에서 류정한이 뮤지컬 남자배우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는 데뷔 20주년을 맞아 라이선스뮤지컬 초연작 ‘시라노’에 프로듀서로 데뷔한다. ‘지킬 앤 하이드’ ‘드라큘라’ 등으로 잘 알려진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작품이다. 프랑스 작가 에드몽 로스탕이 1897년 내놓은 희곡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가 원작이다. 기형적인 긴 코를 지닌 시라노의 헌신적인 사랑을 담았다. 2009년 일본에서 초연했다. 7월7일∼10월9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시라노’는 와일드혼이 예전부터 한국에서 올리고 싶어 한 작품이다. 그러나 뜻이 맞는 제작사를 찾지 못해 진행하지 못하다가 이런 이야기를 전해 들은 류정한이 대본과 음악을 먼저 접한 뒤 작품에 매료돼 출연은 물론 제작까지 맡게 됐다는 후문이다.

현재 캐스팅 마무리 단계로 류정한은 스태프와 완성도 있는 공연을 올리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배우이자 좋은 제작자의 역할을 다하고 싶다”며 “한국에서 만드는 신선한 창작뮤지컬에도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류정한의 결혼 상대인 배우 황인영은 1999년 영화 ‘댄스댄스’로 데뷔해 ‘연개소문’ ‘징비록’ 등 다양한 드라마에서 활동, 지난해 3월 종영한 KBS 2TV 드라마 ‘무림학교’에 출연했다. 두 사람은 7살 차이로 “속도 위반은 아니”며 결혼식은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뮤지컬 ‘마타하리’의 한 장면. 주역을 맡은 옥주현과 류정한(사진=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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