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악회 '아리랑, 삶의 노래-흩어진 사람들2'
강제 이주 당한 고려인의 삶 재조명
12·13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정가악회 ‘아리랑, 삶의 노래-흩어진 사람들2’ 공연 장면(사진=정가악회).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80여년 전 강제 이주의 아픈 역사를 가진 고려인의 ‘아리랑’을 소재로 한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사단법인 정가악회는 고려인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상과 창작음악으로 꾸민 ‘아리랑, 삶의 노래-흩어진 사람들2’를 오는 12일과 13일 이틀간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 선보인다.

정가악회는 민족의 상징적인 노래인 ‘아리랑’의 가치에 주목해 다큐멘터리 콘서트 ‘아리랑, 삶의 노래’ 시리즈를 발표해왔다. 평창아라리보존회가 있는 강원도 평창군 미탄에서의 삶, 국외에 거주하는 재일조선인들과 북간도 거주민들의 삶과 역사를 공연으로 꾸몄다. 이번에는 ‘디아스포라, 아리랑, 삶’에 대한 이야기를 무대에 펼친다.

구한말 살 길을 찾아 아리랑을 부르며 연해주로 떠나야 했던 사람들에 주목한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포로 신분이었던 이들은 1917년 독일 포로수용소에서 ‘아리랑’을 음원으로 남겼다. 베를린 민족학박물관 포노그람 아카이브에서 보관하고 있던 음원은 2014년 국립국악원에서 음반으로 복원했다.

음반에는 아리랑을 비롯한 민요, 판소리, 독립운동가 등 45종의 음원이 실려 있다. 이국땅을 떠도는 삶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가악회는 이번 공연에서 여러 창작곡과 함께 100년 전 고향을 그리며 부른 고려인의 아리랑을 재현한다.

이와 함께 카자흐스탄 현지 모습과 인터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고 있는 고려인을 재조명한다. 80년 전 독립운동의 본거지였던 연해주에 정착했던 한인들은 스탈린의 명령으로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강제 이주를 당했다. 이후 ‘고려인’으로 불리며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을 중심으로 고난과 역경의 역사를 살아왔다.

카자흐스탄에 있는 고려극장의 음악감독과 지휘자를 역임한 한야콥이 내한해 이번 공연에 함께 한다. 1932년 연해주에 세워진 고려극장은 고려인 강제 이주 이후 카자흐스탄에 자리를 잡고 고전 작품, 예술 작품 등을 올리며 고려인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한야콥은 민족음악에 재즈를 가미해 획기적인 음악을 선보여 주목 받았으며 현재 카자흐스탄 재즈의 거장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7년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 선정작이다. 티켓 가격은 2만~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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