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공연 예매 랭킹
<알레그리아> 환호로 가득 찬 빅탑 시어터

개막 전부터 많은 관객들의 기대를 받아왔던 태양의서커스 <알레그리아>가 지난 주 개막과 함께 1위 굳히기에 들어가고 있다. 인간의 한계를 의심케 하는 서커스 묘기와 웅장한 음악, 그리고 막 사이에 등장하는 광대들의 익살까지, 21세기 서커스를 맛보는 즐거움이 가득한 이 공연은 2~40대 남녀의 고른 선택으로 특히 가족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주목할 만 하다.

뮤지컬 <캣츠>의 오리지널 부산 공연(2위)과 한국어 라이선스 <캣츠>(3위)의 순위 역시 지난 주와 동일하다. 특히 부산 공연은 올해 만날 수 있는 마지막 오리지널의 무대를 놓치지 않으려는 관객들의 선택으로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오픈 런으로 공연 중인 뮤지컬 <헤드윅> 역시 한 주 전과 마찬가지로 4위를 지키고 있으며 연극 <라이어1탄>이 5위로 한 계단 상승한 모습이다.

무엇보다 지난 주 눈에 띄는 순위 상승작, 연극 2편이 있다.

먼저 10월 말 공연 예정인 연극 <웃음의 대학>은 연극열전2의 작품이자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배우 황정민과 송영창의 앙상블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 5계단이나 상승한 6위로 공연 전 워밍업을 충실히 해 내고 있는 이 작품은 영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로 국내에 잘 알려진 일본 작가 미타니 코우키의 작품으로 걸작 희극에 대한 기대치까지 더해져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선택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무려 10위나 상승해, 예매 랭킹 9위에 오른 연극 <아트>는 정보석, 이남희, 정원중이 이루는 한 팀과 권해효, 이대연, 조희봉이 이루는 또 다른 한 팀이 번갈아 선보이는 맛이 더욱 색다르다. 연기파 배우들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그림 한 점을 두고 벌이는 설전의 맛이 인기 비결. 2004년 국내 초연 이후 이어지는 꾸준한 관심이 이번에도 지속될지 지켜봐도 좋을 것이다.

주간 콘서트 예매 랭킹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풀밭에 누워서 받는 사운드 성찬

지난 주 금요일부터 3일간 진행된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08>이 예매 랭킹 1위를 차지하며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푸른 잔디밭에 앉아서, 또는 누워서 듣는 국내 최고 뮤지션들의 성찬을 받는 감동은 올해도 역시 계속되었다는 후문.

우리 소리꾼 장사익의 무대가 지난 한 주 놀라운 상승폭으로 2위에 올랐다. 오는 10월에 발매되는 6집 음반 타이틀곡명을 주제로 한 <장사익 소리판 ‘꽃구경’>은 새 음반에 수록된 ‘이게 아닌데’, ‘바보천사’ 등 김용택, 김원석 시인의 글에 곡을 붙인 노래들과 지난 1집에서 5집에서 선보인 삶과 죽음을 노래하는 울림 있는 소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4, 50대 예매자들의 수가 압도적인 가운데 11월 말 부산 공연에서도 그 기세가 이어질지 기대해 본다.

<자미로콰이 내한공연>은 1위에서 2계단 하락, 3위에 머물렀다. 영국 에쉬드 재즈 밴드인 자미로콰이의 이번 국내 첫 내한공연은 이미 스탠딩석과 그를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자리는 매진된 상황. 1회로 끝나는 그의 무대에 아쉬움의 소리는 공연 시작 전부터 들려오는 듯 하다.

콘서트의 황태자 이승철이 올해도 역시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12월 24일부터 4일간 공연하는 <2008 이승철 크리스마스 콘서트-서울>은 무려 9계단이나 상승해 4위로 올라섰다. 12월 초부터 1월 초까지 한달 간, 서울을 비롯해 의정부, 대구, 청주, 창원에서 열리는 이승철의 크리스마스 콘서트는 연말 연시를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또 하나의 좋은 선물이 될 것. 약 60%에 달하는 30대 예매자들의 지지가 눈에 띈다.

새로운 앨범과 함께 놀라운 무대로 돌아올 것을 예고한 휘성의 <휘성콘서트 2008 Whee Show>가 5위로 올라서며 상위권에 등극했다. 누구나 인정하는 탁월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이번 무대에는 그간 휘성이 불렀던 곡 뿐만 아니라 발매될 새 앨범의 신곡, 그 밖의 엄선된 곡들이 편곡과 화려한 안무의 옷을 입고 더욱 압도적인 ‘쇼’로 구현될 예정이라고 한다.

<조용필 40주년 기념콘서트>의 일산, 의정부, 천안 공연과 <패티김 50주년 기념 대공연>의 청주, 성남 무대가 저력을 과시하며, 2008년 한해 동안 국민 가수의 힘이 전국에서 발휘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볼 수 있는 한 주였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