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막을 내린 ‘펜타포트’와 ‘지산 밸리 록 페스티발’은 같은 주제로 같은 일시에 개최된 이례적인 페스티발이다. 두 페스티발은 록뮤직, 자연 친화, DIY(Do It Yourself)를 외치는 등 그 컨셉까지 같아 화제가 됐다. 더욱이 이목을 끄는 것은 인천광역시에서 시작된 ‘펜타포트 록 페스티발’에서 분리된 형태로 ‘지산 밸리 록 페스티발’이 출범했다는 것이다.

이 두 페스티발은 2006년 그 첫발을 내디딘 ‘펜타포트 록 페스티발’과 같은 형식으로 관객들이 자연에 최대한 접근하기 위해 캠핑프로그램을 유치하고, 자연을 해치는 편의시설을 분리시켜 자신이 모든 것을 알아서 하는(Do It Yourself) 축제를 추구한다. 그 형태가 같아 많은 사람들의 의문이 증폭된 가운데 ‘지산 밸리 록 페스티발’의 주관사 측은 “펜타포트에서 분리된 것이 맞다. 자연 친화를 목표로 하는 부분은 같지만 지산 밸리는 산 속에서 이뤄지고, 펜타포트는 바다와 인접해있어 다르다”며 질문을 일축했다.

‘펜타포트 록 페스티발’을 주최한 인천광역시의 문화예술팀 관계자에게 두 페스티발이 갑작스레 경쟁상대가 된 내막을 물었다. 그는 “인천이 2006년부터 개최해온 록 페스티발이 주관사인 제작협력업체 측의 문제 등으로 분리된 것 같다. 같은 날짜로 록 페스티발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는지 몰랐다. 협의 없이 이뤄진 이번 일은 록 페스티발을 수년간 담당해온 자로서 너무 안타깝다”며 축제를 놓고 경쟁할 수밖에 없었던 일에 대해 털어 놓았다.

일맥상통하는 축제가 일시적으로 일어난 2009년은 지난 축제와 비교했을 때 과연 성과적이었는지는 “가격인하 정책을 실시했고 그에 따라 가족단위로 찾는 일이 많아짐과 동시에 관객층 자체가 넓어져 록이 대중화되고 있음을 느꼈다. 총 현황은 작년과 비슷했다”고 ‘펜타포트 록 페스티발’ 주최 측은 설명했다.

‘펜타포트와 지산 밸리 록 페스티발’ 사건을 통해 발생한 문제점에 대해서 ‘펜타포트 록 페스티발’ 관계자는 “한정돼 있는 음악 산업 중에서도 ‘록’이란 장르를 다룸에 있어 후원이나 협찬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페스티발을 개최하기 위해서 많은 예산이 필요한데, 이번에 발생한 이런 현상(같은 주제의 축제가 개최된 사실)이 모두에게 좋은 결과는 아니었을 것이다”며 축제 진행에 있어서 어려움을 설명했다. 하지만 “록을 통해서 음악 산업시장의 확장과 인천의 브랜드 가치를 만들고자 했던 목표는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 이어갈 것이다”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2009 ‘펜타포트 록 페스티발’은 3일간 48,000명에서 50,000명의 관객이, ‘지산 밸리 록 페스티발’은 약 52,000명의 관객이 현장을 찾은 것으로 각 추최측은 추정했다.


김수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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