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은 되지만 최선을 다할 것”
아이비(IVY)가 가수가 아닌 뮤지컬 배우로서 무대에 오른다. 오는 7월 9일부터 8월 14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 될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를 통해서다. 지난 23일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 연습현장에서 만난 그녀는 편안한 트레이닝 복 차림의 털털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약 10년 만에 재 공연되는 이 작품에서 배우 최정원이 초연 때 열연한 로아레인(비앙카)를 맡았다.  

“가수 활동이 왕성한 시기 때도 뮤지컬에 대한 생각은 언제나 갖고 있었고 섭외도 왔었죠. 하지만 상황도 맞지 않았고 제 마음도 준비가 안됐더라고요. 그러다 올 초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에 출연했던 박경림의 소개로 이 작품과 인연을 맺게 됐어요. 또 이 작품에 출연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남경주, 최정원 선배님과 함께하는 무대이기에 더욱 끌렸어요”라며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뮤지컬 첫 데뷔 작품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아이비. 출연분량은 많지 않지만 로아레인(비앙카)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모든 스케줄을 취소하고 연습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 주목을 받고 있어 조금은 부담돼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꿈에서도 악몽을 꾸기도 해요. 가사를 외우지 않고 관객이 많은 무대에서 멍하니 서있는 그런 꿈을요. 그럴 때면 정말 아찔하죠. 이런 상황은 꿈에서만 존재해야한다고 생각하기에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는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뮤지컬로 재구성한 브로드웨이 작품으로 1948년 초연됐다. 이후 1999년 리바이벌 돼 이듬해 토니상 5개 부문, 드라마데스크상 등을 휩쓸었다. “이 작품은 이혼한 한 쌍의 배우들이 뮤지컬로 만든 ‘말괄량이 길들이기’에 함께 출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에요. 극중극 형식이죠. 최정원(릴리 바네시‘케이트’ 역), 남경주(프레드 그레함 ‘페트루키오’ 역) 선배님이 이혼한 부부로 출연해요. 그리고 제가 맡은 로아레인 (비앙카) 역은 나이트클럽 댄서 출신이고요.”  

“로아레인(비앙카)은 미모도 뛰어나고 많은 남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요. 또 자신이 매력적인 여자라는 것을 알고 연출자와 재력가를 유혹해 성공하길 원하죠. 저와는 춤과 노래를 한다는 점과 발랄하다는 게 비슷해요.” 자신과 닮은 점이 많다는 아이비에게 다른 점은 무엇인지 물었다. “여우같아요. 로아레인(비앙카)은. 하지만 전 보기에는 여우같은데 곰처럼 무뎌요. 표현을 잘 안하거든요. 하하.” 

방송할 때와 다른 즐거움을 느낀다는 아이비. 올해로 가수 데뷔 5년차인 그녀가 생각하는 뮤지컬의 매력은 무엇일까? “가수는 안무, 노래를 혼자 연습해 혼자 잘 해나가야 해요. 또 1등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고 스트레스도 많이 봤죠. 반면, 뮤지컬은 모두가 한마음이 돼 한 작품을 위해서 작업한다는 점이 뮤지컬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그래서 꾸준히 하고 싶은 작품들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요.” 

첫 공연을 위해 청심환을 사다놨다는 아이비는 마지막으로 “가수가 아닌 배우로 처음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데요. 많은 관심 부탁드릴게요. 또 공연을 보시기 전 공연에 대한 정보를 조금은 아셨으면 좋겠어요. 어떤 배우가 어떤 역을 연기하는지 알아야 더욱 재미있거든요. 꼭! 프로그램도 사시고요. 하하. 좋은 모습 보여드릴게요”라고 전했다. 

고된 연습 후에 진행된 인터뷰임에도 불구하고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던 아이비. 그녀는 이 작품을 시작으로 여러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7월 9일부터 뮤지컬 배우로 빛을 발휘할 아이비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