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달콤한 인생’은 지난 2008년 오연수, 정보석 주연의 드라마로 먼저 대중들에게 인사했다. 이 작품은 방영 당시 사랑과 관계에 대한 잔인함과 섬세한 심리묘사로 ‘달인폐인’이라는 마니아층을 만들어내며 잔잔한 돌풍을 일으켰다. 김진우는 “드라마의 마니아분들이 뮤지컬도 좋아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분들의 입소문으로 대학로에 좋은 소문들이 퍼지고 일반 뮤지컬 관객들에게도 좋은 소문이 퍼졌으면 좋겠어요. 현실과 회상을 넘나들기 때문에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극의 후반부에 결실이 맺히면서 정리가 될 거예요. 1시간 40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얻어가시는 게 있지 않을까 싶어요”라고 말했다. 

인생은 결코 달콤하지 않다. 기쁠 때가 있으면 슬플 때도 있다. 아니 두 번 기쁘면 여덟 번 슬프다. 뮤지컬 ‘달콤한 인생’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어딘가 결핍되고, 무언가를 상실했으며, 가질 수 없는 것들을 움켜쥐려 서로에게 상처 입힌다. “준수 역에 네 명이 캐스팅됐어요. 각자가 풀어가는 방식이 다 다르더라고요. 저는 처음부터 이준수라는 캐릭터가 되게 매력적이었어요. 어렸을 때 가족환경이 좋지 않았고, 그래서 재벌집 아들 성구에게 붙어 기생충처럼 살아가지만, 내면에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윤혜진 역)에 대한 순애보적인 사랑도 간직하고 있는 순수한 인물이에요.” 

이준수 역에 함께 캐스팅된 뮤지컬배우 최성원은 김진우의 절친한 형이자 선배이기도 하다. 그가 앙상블로 출연했던 뮤지컬 ‘댄서의 순정’에서 최성원은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 중이기도 했는데 그 때 맺은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성원이형을 비롯해서 네 명의 캐스팅 배우들이 정말 모두가 다 좋아요. 자기 걸 내세우는 사람들이 아니라 다 오픈마인드에요. 좋은 부분들은 다 나눠서 하고, 이제 공연이 올라가면 자기 스케줄대로 공연만 하고 가기 때문에 얼굴을 보지 못하니까 연습 때가 좋았다 싶기도 하고요.” 

그는 지금 다양한 인생을 살아볼 수 있는 배우라는 직업에 푹 빠져 있다. MBC 드라마 ‘로드넘버원’, KBS 주말드라마 ‘결혼해주세요’에서 조연으로 조금씩 얼굴을 알리고, 현재는 뮤지컬 ‘달콤한 인생’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는 되게 바빴어요. 호영이 형과 같이 부른 듀엣 곡이 오늘(12일) 나왔어요. ‘로드넘버원’ OST와 유진 누나랑 함께 부른 듀엣 곡도 곧 발매될 예정이고요. 연기를 하면서 얼굴이 알려지는 것보다는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랑 같이 작업한다는 게 더 즐거워요. 드라마 속에서는 작은 역할을 하더라도 다른 캐릭터로 조금 살아봤다는 게 너무 짜릿한 일이고요.” 그는 ‘환상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지금 하고 있는 배우란 직업에 대해 정의했다. “연기를 하면서 다양한 역할을 접하는 일은 제겐 또 다른 공부가 돼요. 저한테는 배움의 시간, 즐거움의 시간, 여유의 시간인 셈이죠.” 

모두가 꿈꾸는 파라다이스, 배우 김진우에게 ‘달콤한 인생’이란 어떤 의미일까. “인생은 누구나 태어나서 여러 가지 경험들을 하고 많은 인생의 경험들을 하잖아요? 그 경험 중에는 슬플 때도 있고 기쁠 때도 있고 아플 때도 있고 또 행복할 때도 있고요. 그런 여러 가지를 다 아울러 ‘달콤한 인생’이라고 하는 게 아닐까요? 삶 그 자체가 느껴지기 때문에 ‘달콤한’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게 아닌지.” 

군대를 졸업하고 연기를 시작한지 고작 4년. 불과 짧은 그 순간임에도 그의 삶 역시 굴곡을 그리며 달려왔을 터. 그의 말마따나 희노애락 모두를 끌어 안은 진정한 ‘달콤한’ 배우가 되길 기대해본다. 뮤지컬 ‘달콤한 인생’은 7월 14일부터 12월 31일까지 대학로예술마당 4관에서 공연된다. 

글_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사진_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