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혜화동1번지 페스티벌-미스터리가 수상하다’를 통해 선보인 연극 ‘아버지를 죽여라(박정석 작, 연출)’가 ‘아버지를 죽여라2’로 돌아온다. 연극 ‘아버지를 죽여라2’는 2010년 5월 ‘임대아파트’와 ‘타인의 고통’으로 포문을 연 ‘혜화동1번지 페스티벌-1번지 혈전’의 세 번째 작품이다. 이 연극은 패기와 열정은 존재하나 어떻게 풀어내야할지 모르는 젊은이들의 모습과 아직도 잔해하는 친일의 흔적에 대해 이야기한다.

연극 ‘아버지를 죽여라2’는 항일투쟁단체에서 활동하던 중 친일파인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라는 지령을 받게 되는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2010년은 한일합방조약이 체결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이 작품은 조국광복을 맞이하기 전 일본의 앞잡이 노릇을 하며 개인의 부귀와 영달만을 추구했던 매국노의 자식들이야기”라며 “고뇌하는 젊은이들의 항일운동이라는 다소 평범한 소재에서 2010년 한국을 읽어내는 비범한 재주를 지닌 작품”이라고 전했다.

올해로 16년째를 맞은 ‘혜화동1번지 페스티벌’은 국내 유일의 연출가 중심 페스티벌이다. 1994년 이후 매 해 동인을 중심으로 진행된 ‘혜화동1번지 페스티벌’은 대학로 젊은 연출가들의 산실이 되어왔다. ‘상업적 연극에서 벗어나 연극의 고정관념을 탈피, 개성강한 실험극’을 목표로 탄생한 이 페스티벌은 1기 동인 기국서, 김아라, 류근혜, 박찬빈, 이병훈, 이윤택, 채승훈, 2기 동인 이성열, 최용훈, 박근형, 손정우, 김광보, 3기 동인 양정웅, 김낙형, 이해제, 박장렬, 오유경, 송형종 등을 거쳤다.

관계자는 “2010년은 지난 16년을 통틀어 가장 특별하고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3월에 시작한 ‘혜화동1번지페스티벌-여기가1번지다’ 전을 통해 혜화동1번지 동인 1기~3기 선배들이 다 함께 모이는 축제의 장이 열렸다. 이어 2010년 5월 ‘혜화동1번지페스티벌-1번지 혈전’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4기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가 되었다”고 전했다.

연간 16개 작품을 선보이게 될 이 페스티벌은 대학로의 허리와 머리역할을 하는 연출가들의 조합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으며 많은 관심 속에서 공연되고 있다. 대학로의 신진연출가에서 연륜 있는 연출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박정석의 ‘아버지를 죽여라2’는 8월 18일부터 29일까지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