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구두는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줘. 그래서 나는 빨간 구두를 사랑해” 구두 뒤축을 따각따각 부딪치면, 마법의 세계가 펼쳐진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를 일상에서 벗어나게 해준 ‘루비 슬리퍼’ 이제 그 마법의 구두가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탭 슈즈와 크로스 된다. 탭 슈즈의 주인공 ‘페기 소여’는 무대 위의 한 점에 불과했으나, 특별한 스타가 돼 돌아온다. 또한 ‘페기 소여’의 탭 슈즈 앞 축에서 울리는 경쾌한 징의 마찰음은 관객을 화려한 쇼의 세계로 인도한다. 
    

- 완벽한 탭의 여왕, 정명은 재발견!

아름다운 실루엣의 청순발랄 ‘페기 소여’역 정명은이 슬슬 발동을 건다. 그녀의 가녀린 발이 일사분란하게 탭댄스를 시작하면 관객들은 무대에 빠져든다. ‘페기 소여’의 발끝에서 들리는 신나는 탭댄스의 리듬은 세상만사 다 잊게 하고 흥을 돋운다. 그녀의 가녀린 발이 똑똑 딱 탭을 시작하면 객석에선 탄성이 터져 나온다. 어머니뻘의 관객들은 그녀의 연기를 보고 “귀여워”라는 말을 연발한다. 정명은은 때론 귀엽게, 때론 섹시하게 무대에서 춤과 노래, 연기를 펼친다. 관객은 그녀의 다양한 매력들이 극 속에서 환상적으로 결합된 것을 목격한다. 시각적인 만족감을 주는 것은 물론 고운 음성으로 음악성까지 더한 정명은의 ‘페기 소여’가 즐겁다. 같은 배역의 최성희와 방진의에 비해 그녀의 인지도는 낮다. 하지만 그녀는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 ‘그리스’ 등에 출연한 실력파. ‘고래 힘줄 같은 근성’으로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들면서 배우로서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다.

- 브로드웨이 코러스 걸, 애니, 필리스, 로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