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가을 하늘이 회색빛 하늘로 변하고, 날카로운 바람과 함께 돌연 겨울이 왔다. 한해의 마지막을 잘 정리하고 새로운 한해를 준비하는 이들의 분주한 움직임에선 활력이 감돈다. 잠시 멈춰 2010년도 한해를 돌아보는 건 어떨까. 돌이켜보면 여느 때와 같이 2010년 공연계는 북적북적한 해였다. 가는 곳마다 화제를 뿌리는 아이돌 스타 및 대형 스타들의 공연계 진출 등 다사다난한 일들로 장식된 2010년 공연계, 그 중 뮤지컬계 핫이슈를 짚어본다.

- 2010년 뮤지컬계 라이징 스타는?

“스타마케팅이 아니면, 공연이 성공하기 힘들다”는 말이 통상될 정도로 2010년도 뮤지컬계는 TV 브라운관의 대형 스타들이 무대를 메웠다. 그만큼 배우들의 개런티 상승으로 떠들썩했던 것도 사실이다. 오는 30일 오픈될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서 조승우는 그의 티켓파워 만큼이나 월등히 높은 회당 1800만원이라는 개런티로 화제의 중심이 됐다. 이에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제작자 신춘수 프로듀서는 “조승우 덕에 ‘지킬 앤 하이드’의 인지도가 올라갔다. 제작비 내에서 최고 대우를 해주는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홍광호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라울 역에서 팬텀으로 승격돼 세계 최연소라는 기록을 남기며 핫이슈로 떠올랐다. 그는 신춘수 프로듀서로부터 “대한민국 뮤지컬을 책임질 배우”라는 평을 받으며 2010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지킬 역으로 발탁됐다.

2010년도가 낳은 최고의 뮤지컬계 별은 단연 정성화다. 정성화는 뮤지컬 ‘영웅’으로 제 4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 수상에 16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까지 2관왕을 차지하며 최고 스타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아이돌 스타 시아준수 역시 뮤지컬계 떠오르는 별로 뮤지컬 ‘모짜르트!’를 통해 대구공연 유료관객 1만 명, 3차 티켓 전석 매진, 40억 매출을 이끈 장본인이다. 이후 그는 ‘김준수의 콘서트 뮤지컬’로 그 열기를 이어갔다. 그는 제 4회 뮤지컬 어워즈와 16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우신인상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음악감독 박칼린은 ‘박마에’라는 별명과 함께 KBS ‘남자의 자격’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그는 오는 12월 18일 공연되는 뮤지컬 ‘아이다’의 음악감독으로 나서 뮤지컬만큼이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뮤지컬 배우로 입지를 굳힌 엄기준, 오만석 등의 브라운관에서의 활발한 활동도 눈에 띄었다.

- 뮤지컬도 한류 바람 신호탄!

아시아의 라틴이라고 불릴 만큼 뜨거운 국민성을 띈 한국, 한국의 문화에 대한 관심은 한류열풍으로 불거졌다. 드라마, 대중음악, 영화 등을 통해 두각을 나타냈던 한류가 2010 뮤지컬계에도 확장됐다. 그 간 ‘난타’, ‘점프’ 등의 넌버벌 퍼포먼스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 한류스타의 공연이 한류 바람에 불을 지피고 있는 것. 그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god 전 멤버였던 손호영을 비롯한 시아준수, 샤이니 온유 등 아이돌 스타들의 팬몰이이다. 기획사들은 일본어 홍보전단을 제작, 배치하고 일본어 번역기를 마련하는 등 손님맞이 준비에 나섰다. 창작뮤지컬 '카페인'은 한류스타 강지환 연출·출연을 앞세워 일본에서의 한류 바람을 체감했다. 한류스타 강지환은 한국 배우 최초 일본의 유명극장인 그로브좌에서 공연, 일본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주연배우로 활약한 것. 또한 뮤지컬 ‘카페인’은 일본에 역수출 되어 아시아 뮤지컬계의 한류스타라는 이름을 건 첫 단추를 잘 끼웠다. 국내에서는 24일부터 SS501의 김형준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뮤지컬 ‘생명의항해’의 이준기와 주지훈, 뮤지컬 ‘잭더리퍼’의 안재욱와 신성우 등 많은 배우들이 뮤지컬 한류에 동참했다. 관계자는 “일본 관람객의 경우, 구매대행이나 티켓예매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해 관람하고 있으며 반응이 좋다”며 뮤지컬 한류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