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 열정, 뜨겁게 뛰는 심장. 이 단어들을 모두 조합해 놓은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는 생생한 라이브를 배경으로 들쑥날쑥 날뛰는 감성들, 우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락밴드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자유롭게 꿈꾸는 젊은이들의 열정을 선보이며 우리도 함께 꿈을 꿀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해 준다.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의 락밴드 보컬 ‘인하’역으로 열연하는 배우 김보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Q.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는 어떤 작품인가, 또한 자신이 맡은 ‘인하’라는 캐릭터는 어떤 인물인가?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는 락밴드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나는 보컬 ‘인하’를 맡고 있다. 우리 밴드는 하드코어한 음악을 했는데 ‘지아’라는 드러머가 새로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밝아진다. 그러면서 팀내 갈등이 생기고 그 갈등을 풀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인하’는 평상시에는 모두를 생각하고 챙겨주는 다정다감한 성격이다. 하지만 공연할 때는 파워풀한 모습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다정하기도 하며 터프한 두 가지 면을 보여주는 매력남이다.

Q.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만의 장점과 관전 포인트를 꼽자면?

우리 공연은 첫째도 둘째도 공연할 때 모든 음악이 라이브로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뮤지컬 음악과는 굉장히 다르다. 정말 홍대에 있는 락 공연장처럼 같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어느 공연이든 ‘멀티맨’이라는 개념이 있겠지만 우리 공연에도 ‘멀티맨’이 있다. 정말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멀티맨’의 움직임을 따라 공연을 관람하는것도 좋다.

Q.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인하’역에 더블 캐스팅된 유환웅군 성격이 나와 정 반대다. 나는 ‘인하’의 평상시 모습과 가깝고, 공연할 때 락커 ‘인하’의 모습은 유환웅군이 더 비슷하다. 유환웅군은 락스피릿이 강한친구다. 그렇기에 우리는 서로에게 많은 점을 배운다. 서로를 카피하며 연습했던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한 오디션을 보기 위해 처음 연습실에 왔을 때, 연습실이 자취방인줄 알았다. 매우 조그마한 연습실에 놀랐지만 이 작품을 꼭 하고 싶고, 열정을 가지고 이 팀과 해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 마음은 항상 변함없다.

Q. 배우 김보형에게 음악이란?

나는 계속 노래를 불러야할 사람이다. 때문에 내가 어떻게 노래를 불러야 관객들이 효과적으로 들리면서 나도 재미있을 수 있을까 많이 고민을 한다. 음악이란 듣는 사람이 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잘해도 부담스럽다면 감동을 줄 수 없다. 고음의 음역대를 내기 보다 편안하게 청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 거친 음악이라도 마음속으로는 편안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음악은 편안함이다.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의 ‘인하’로 대답하자면 음악은 열정이다.(하하)

Q. 뮤지컬 배우가 된 계기는?

나는 특이한 케이스를 밟아서 이 자리에 왔다. 원래는 신학공부를 했다. 하지만 나같은 사람이 목사가 되면 한국 교회가 망하겠다는 생각을 했다.(하하) 마음속에 욕심이 많았다.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봤다. 그러다가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10주년 콘서트 DVD를 보면서 ‘아, 저거구나, 저런 노래로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다니던 학교를 휴학하고 입시준비를 한 결과 중앙대 연극학과에 들어갔다. 학교에서 소개해준 보컬 선생님과 인연이 닿아서 보컬 지도를 받았다.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면서 오디션을 수없이 봤다. 처음으로 뮤지컬 ‘찬스’에 붙었다. 여유가 많지 않아 급하게 무대에 오르다 보니 부족한 것이 많았다. 학생 공연 때와는 달리 관객들의 냉소적인 반응들을 맛보며 관객의 무서움을 알게 됐다. 그 공연이 끝난 후 연습에 매진했다. 그 후 ‘사춘기’, ‘올슉업’, ‘피크를 던져라’ 까지 오게 됐다.

Q.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은가?

나는 남들에게 어떤 배우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롤모델은 배우 조승우다. 영화나 뮤지컬을 넘나들며 자유롭게 하고 싶다. 나이가 더 들었을 때도 작품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 없다. 40~50대까지 계속 공연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작품들에 도전을 할 계획이다. 일단 내년 6월까지는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를 열심히 할 생각이다. 나는 이 작품에서 중재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나는 팀웍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때문에 팀웍을 맞추기 위해 나를 희생하기도 한다. 공연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의 차수가 점점 올라가면서 관객들이 더 많이 오는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