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갯빛의 네온사인이 화려하다. 전속력을 다해 달려 나갈 것만 같은 빨간 자동차 위에 앉아 두 팔을 벌리고 있는 네 명의 젊은 남녀는 거침없고 자유로워 보인다. 환한 웃음을 머금고 있는 그들의 환한 미소와 통통 튀는 매력이 화려한 네온사인과 반짝이며 빛나는 ‘IDOL’이란 글씨와 잘 어울린다.

악기를 들고 있는 것은 맨 앞에 있는 기타 든 소녀 하나뿐인데 넷 모두 음악을 하는 밴드 느낌이 물씬 풍긴다. 어째서 이들은 이렇게 신나 있는 것일까. 멋대로 앉아있는 빨간 자동차가 금세 앞으로 전속력을 향해 질주한대도 그들은 아랑곳 하지 않을 기세다. 되레 이들은 요동조차 없이 함께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나아갈 것 같다. 아무것도 문제될 것이 없다. 젊음 하나만 있다면.

뮤지컬 ‘아이돌’은 청소년을 위한 하이틴 뮤지컬이다. 최근 대한민국 대중문화의 키워드는 단연 아이돌이다. 10대, 20대를 넘어 3,40대들도 아이돌을 좋아하고 열광한다. 뮤지컬 ‘아이돌’은 가수가 되기 위해, 연예인이 되기 위해 늦은 밤 까지 연습실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연습생들의 희로애락을 그린다. 

이 작품은 춤과 노래에 소질이 있는 수찬과 그를 부러워하는 나연이 등장한다. 나연은 노래에는 소질이 있지만 춤에는 소질이 없다. 수찬은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면 생활이 어려운 형편이라 오디션에 번번이 참석하지 못한다. 오디션에 떨어질 때마다 기약 없이 연습만 해야 하는 연습생 생활이 싫어 떠나는 친구들을 보면 마음이 흔들리고 더욱 힘들다.

뮤지컬 ‘아이돌’은 하루하루 연습생활에 매달리는 연습생들의 비애를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꿈이 있는 사람이 이긴다고 믿는, 내일은 주인공이 될 거라는 신념으로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따뜻한 시각으로 그려냈다. 하이틴 뮤지컬 ‘아이돌’은 오픈런으로 소극장 오유(도곡2문화센터 4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