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루는 맑고 예쁜 목소리로 대중들을 만나고 있는 가수다.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화제가 됐던 ‘문자왔숑‘의 목소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최근 2집 앨범을 발매하고 단독콘서트를 끝마쳤다. 이번에 발매한 ‘100 Percent Reality'는 전곡이 타루의 자작곡으로 채워졌다. 앨범 발매 전 그녀는 불규칙적인 생활 때문에 목상태가 좋지 못했다. 타루는 “무엇이든 도를 넘으면 안 되는 것 같다. 지금은 밥도 잘 챙겨 먹고, 약도 잘 챙겨 먹고 있다”고 말했다. 타루의 이름을 알리게 한 사랑스러운 음악스타일과는 상반되는 절절한 발라드 ’여기서 끝나자'를 타이틀로 결정했다. “평소엔 남에게 의지하려고 하는 편이다. 그래도 노래할 때만큼은 프로페셔널하게 한다”고 말하는 천상 가수 타루와 이야기를 나눴다.

“노래할 때만큼은 노래하는 사람으로”

타루는 말하는 소리와 노래 부르는 목소리가 사뭇 다르다. 그녀에게 이유를 물었다. “평소에도 노래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면 불편하다. 노래는 미성이고 고음이다. 노래하는 것처럼 말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질타를 받을 것 같다.(웃음)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때는 평범하게 하고, 노래할 때는 프로페셔널하게 한다”

타루는 앨범을 발매하기 이전 목이 좋지 않았다. 지금은 목상태가 완쾌된 것인지 묻자 “계속 약을 먹고 있다. 불규칙적인 생활 때문에 목에 문제가 생겼다. 위산이 목을 타고 넘어오는 흔한 질병이다”고 말했다. 그녀는 “요즘은 건강을 먼저 챙기려고 한다. 건강을 챙겨야 소리도 잘나온다는 걸 깨달았다. 무엇이든 도를 넘으면 안 되는 것 같다. 지금은 밥도 잘 챙겨먹고, 밀가루 음식도 자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집 앨범, 부담 없이 쓰고 노래했다”

타루에게 2집 앨범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했다. 그녀는 “2집 앨범에 담긴 모든 곡은 자작곡이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부담 없이 곡과 노랫말을 썼다”고 답했다. 이번 앨범의 제목이 ‘100 Percent Reality'로 정한 이유가 그것이냐고 묻자 “앨범 제목은 사장님이 정해주셨다”며 쑥스러워 했다. “나는 아직 스스로를 어리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장님은 고민도 정말 잘 들어주신다. 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시기 때문이다. 녹음 현장에 오셔서 보시고는 이건 ‘100 Percent Reality다’고 말씀해주셨다. 처음엔 영양제 이름 같다고 생각했다.(웃음) 지금은 다른 사람이 ‘나의 음악’에 대해 정의를 내려줬다는 생각이 들어 더 마음에 든다” 

이번 앨범의 특징에 대해 들으며 곡을 쓸 땐 어떻게 영감을 받는지 궁금해졌다. 타루는 “영감은 매일매일 받는다. 그렇다고 해서 받은 영감이 모두 음악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음악이 만들어 질 때는 특유의 상태가 있다. 가슴이 저릿저릿하고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진다. 그것이 터지지 직전까지 가야 음악이 나온다”고 답했다. “발랄한 곡은 슬픈 곡을 쓸 때만큼은 심하진 않다. 모든 곡은 가슴에 끓어오르는 무언가가 있다. 그것이 느껴지면 곡이 나올 때가 됐구나 하고 생각한다”

“가감 없이 타루를 봐주길”

타루는 마니아층에게 유독 사랑받는 아티스트다. 그녀가 자신이 대중들에게 어떻게 비춰지길 원하는지에 대해 “남에게 비춰지는 나의 모습에 대해선 어렸을 때 많이 생각했었다. 지금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 어떻게 포장하든 나는 ‘나’다. 가감 없이 봐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최근 그녀를 따라다니는 수식어 중의 하나인 ‘홍대 여신’이라는 애칭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타루는 “그냥 가까운 친구처럼 봐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타루에게 ‘노래’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 “어릴 때부터 외로움을 많이 탔다. 사람은 태어나 여러 사람과 소통하면서 사회성을 채워간다. 소통의 수단으로서의 노래도 있을 수 있고, 그림도 있을 수 있다. 나는 소통의 여러 형태 중 하나로 노래를 하는 거다. 그 외에도 어쩔 수 없어서 하는 부분이 있다. 나에게는 결혼하고 책임감을 갖고 사는 삶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노래를 오랫동안 못하던 때가 있었는데 몸이 아프더라. 정신적으로도 이상해지는 것 같다.(웃음)”

타루는 최근 삼성동 올림푸스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이번 공연은 ‘락킹’함을 살려 공연했다. 그녀는 다음에 하게 될 공연에서는 “어쿠스틱한 느낌을 살려 공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원한 여름밤에 어울리는 어쿠스틱 공연으로 찾아올 타루의 색다른 공연을 기대해 본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