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 창작 뮤지컬의 바람이 거세다. 뮤지컬 ‘늑대의 유혹’, ‘내 마음의 풍금’, ‘스페셜 레터’ 등의 작품이 오픈 돼 관객을 즐겁게 하고 있다. 한국 창작 뮤지컬 초연 공연임에도 그 태생이 독특한 뮤지컬이 있다. 바로 뮤지컬 ‘코요테 어글리’다. 이 작품의 연출가 오세준은 “뮤지컬 ‘코요테 어글리’는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한국 창작 뮤지컬이다. 영화와 똑같이 만들 수도 있지만 한국에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스타일로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코요테 어글리’는 영화와 다른 어떤 매력이 있을까.

- It's show time!
　
뮤지컬 ‘코요테 어글리’의 오세준 연출가는 “정말 유심히 봐 주셨으면 하는 것은 ‘쇼’다. 마음 편하게 오셔서 쇼를 즐겨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세준 연출가가 말한 것처럼 뮤지컬 ‘코요테 어글리’는 철저히 즐겨야 하는 작품이다.

‘코요테 어글리’는 2000년 미국에서 개봉했던 동명의 영화가 원작이다. 싱어송라이터의 꿈을 품은 시골 처녀가 뉴욕으로 상경해 주변의 도움으로 꿈을 이뤄가는 내용이다. 동명의 영화는 ‘캐리비안 해적’, ‘CSI' 시리즈의 ’제리 브룩 하이머‘가 제작한 최초의 흥행작이다. 실제 코요테 어글리 클럽 본사 대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해 화제를 모았다.

주인공 ‘에이프릴’을 맡은 장희영 역시 “‘코요테 어글리’는 뮤지컬이고 쇼에 집중한 작품이다. ‘코요테 어글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코요테 걸’들이다. 다른 역할들도 물론 멋있고 다 중요하지만 ‘코요테 걸’들의 섹시한 무대는 정말 최고다. 내가 맡은 ‘에이프릴’과 ‘코요테 걸’들이 함께 하는 무대가 몇 번 있다. 그때, 무대와 조명이 정말 멋있다. 버라이어티한 점들에 집중해서 보시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세준 연출가는 “‘코요테 어글리’는 영화 저작권과 브랜드 저작권을 다른 팀이 갖고 있다. 우리가 들여온 것은 ‘브랜드 라이선스’다”고 했다. ‘코요테 어글리’라는 이름을 갖고 오되 한국적인 재창작 과정을 거쳤다“고 전했다.

- 루나, 가비앤제이, 디셈버! 노래 잘하는 가수들 다 모여!

뮤지컬 ‘코요테 어글리’는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이번 공연에는 현재 뮤지컬계에서 인정받는 배우들뿐 아니라 'Hot summer'로 인기를 끌고 있는 f(x) 루나, 가창력으로 인정받은 ‘가비앤제이’의 장희영과 ‘디셈버’의 DK, 윤혁이 합세했다.

루나와 장희영은 이번 공연에서 영화 속 ‘바이올렛’과 같은 인물인 ‘에이프릴’을 연기한다. 오세준 연출가는 여주인공을 맡은 배우들에 대해 “유하나, 장희영, 루나를 합쳐놓으면 좋겠다(웃음). 셋 다 극 중에 등장하는 ‘에이프릴’의 모습이 있다. 유하나는 씩씩함과 건강함을, 장희영은 순수하고 투박한 느낌, 루나는 개구쟁이 같은 통통 튀는 느낌이다”고 세 명의 주인공을 설명했다.

이번이 첫 뮤지컬 데뷔인 장희영은 “뮤지컬은 내용 전개를 알아야 하고, 기승전결을 다 알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연기가 정말 힘들었다. 노래를 잘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첫 데뷔의 고충을 털어놨다.

디셈버의 두 멤버도 “뮤지컬은 매우 복합적으로 다 잘해야 한다. 가수로서 무대에 섰던 경험은 있지만 뮤지컬 무대는 또 다르다. 뮤지컬 무대에서는 다른 사람들과의 약속이 중요하다. 타이밍이나 감정전달 등 배우들 간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매우 매력 있지만 동시에 어렵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이번 공연에는 최근 SBS 드라마 ‘무사 백동수’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박준규가 ‘아버지’ 역으로 ‘재미있는 TV 롤러코스터’를 비롯해 다양한 방송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해인이 ‘에이프릴’의 절친한 친구로 출연한다.

- 익숙한 음악에 어깨가 들썩들썩

오세준 연출가는 “곡이 팝스타일이라 뮤지컬 문법에는 맞지 않는다. 뮤지컬 문법으로 바꾸려하기보다 곡 자체를 많이 손대지 않고 무대에서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원곡을 손대지 않고 가사만 전부 새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코요테 어글리’에는 귀에 익숙한 곡들이 자주 등장한다. 가수 ‘진주’가 리메이크 해 큰 사랑을 받았던 ‘I will Survive'와 영화 ’코요테 어글리‘를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Can't Fight the Moonlight’, ‘One way or another' 등이 관객의 귀를 즐겁게 한다. 뮤지컬 특유의 음악적 문법을 낯설어하는 관객도 거부감 없이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이번 공연은 대중 가요계에서 팝적인 음악을 잘 소화해 내는 가수들이 합세한 만큼 콘서트 같이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뮤지컬 ‘코요테 어글리’는 오는 8월 15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