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뮤지컬 ‘피맛골 연가’, 여러 가지 면에서 보완하고 있다”

유희성은 한국의 대표 연출가다. 그는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소나기’, ‘모차르트!’ 등 수많은 작품을 만들었다. 요즘 그는 뮤지컬 ‘피맛골 연가’의 연습으로 여념이 없다. 그는 현재 근황에 대해 “현재는 뮤지컬 ‘피맛골 연가’ 연습이 한창 진행 중이다. 그리고 앞으로 하게 될 ‘겨울연가’와 ‘바람의 나라’의 구상과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8월 23일 시작되는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초연 당시 관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초연부터 재공연까지 맡게 된 연출가 유희성을 만나 뮤지컬 ‘피맛골 연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의 두 주인공, 애절한 러브라인 강화했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작년 9월에 초연했다. 서울시에서 후원하고 국내 최고의 제작진들이 모여 높은 작품성과 저렴한 가격 책정으로 관객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유희성은 다시 뮤지컬 ‘피맛골 연가’의 지휘봉을 잡았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를 작년에 초연했을 때 1막과 2막 사이의 개연성 부분에서 지적이 있었다. 올해는 개연성을 채우기 위해 여러 가지를 보완했다. 그리고 ‘홍랑’과 ‘김생’의 애절한 러브라인을 강화했다. 작년보다 조금 더 선명해지려고 보완하고 있다”

초연을 새롭게 보완하는 작업이 고단하지는 않았을지 연출가 유희성에게 물었다. “‘창작’이란 작업은 늘 ‘고통’과 ‘희비’의 쌍곡선을 그으며 진행된다. 작년에는 작품 준비기간이 길어서 경우의 수를 줄여가면서 작업했었다. 올해는 작년에 공연했던 만큼 구조가 있는 상태에서 수정 보완하는 작업이라 조금은 수월하기도 하다”

“지금 사라져 가고 있는 것들을 보여주고 싶다”

뮤지컬 ‘피맛골 연가’는 시대를 초월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진 작품이다. 지난 초연 ‘쥐들’이 등장하는 2막 장면과 살구나무 행매의 존재는 판타지적인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연출가 유희성은 “뮤지컬 ‘피맛골 연가’에 등장하는 ‘살구나무’는 초월적 존재다. 하지만 동시에 살구나무는 ‘지나간 것’ 즉, 아련한 그리움의 대상으로 설정됐다. 또한, 해금이나 대금 우리의 전통적 악기는 작품 속에서 옛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적절히 배치했다”

그는 뮤지컬 ‘피맛골 연가’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다. 이 작품은 양반가 규수인 ‘홍랑’과 서출 출신으로 신분의 한계에 부딪힌 ‘김생’ 사이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담고 있다.  “두 사람은 신분이 달라 서로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이다. 죽어서도 서로 잊지 못하고 기다리고 그리워하는 애절한 사랑의 이야기이다. 그러한 사랑 이야기와 무대와 음악을 통해 이제는 사라져버려 아쉬운 사랑의 모습과 정서를 보여주고자 했다”

유희성은 이번 작품의 명장면에 대해 “‘김생’의 아리아인 ‘푸른 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와 두 사람이 부르는 애절한 이중창인 ‘아침이 오지 않으리’를 꼽고 싶다”고 말했다.

“‘김생’의 아리아인 ‘푸른 학은 구름 속에 우는데’는 그가 서출 출신으로서 느끼는 ‘한’과 ‘응어리’가 가사나 멜로디에 잘 붙어 있다. ‘김생’과 ‘홍랑’이 사랑을 노래하는 ‘아침은 오지 않으리’도 명장면이다. 두 사람은 아침이 오면 헤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안다. 하지만 아침은 바로 코앞에 와 있다. 이것을 알면서도 굳이 ‘아침은 오지 않으리’라며 노래한다. 헤어지기 싫은 두 남녀의 애절하고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어서 가슴이 시리다”

유희성은 관객들에게 뮤지컬 ‘피맛골 연가’를 통해 “사라지고 잊혀가는 모든 것들에 대한 기억과 지키고 유지하는 미덕도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잃어버렸던 우리의 미풍양속을 되새겨보고 세계화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내고 고려해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