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엘리자벳’의 주인공, 어떻게 캐스팅됐을까?
작성일2011.11.28 조회수10008
풍부한 연기와 노래로 오디션장을 휩쓸었던 ‘엘리자벳’, 김선영
김선영은 뮤지컬 ‘엘리자벳’의 오디션 현장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배우다. 그는 하얀 원피스 차림으로 오디션에 올라 ‘엘리자벳’ 여왕의 메인 테마인 ‘나는 나만의 것’이라는 넘버를 불렀다. 풍부한 감정을 담아 배역에 100% 몰입한 그녀의 노래에 로버트 요한슨을 비롯한 심사위원 모두가 기립박수를 보냈다. 김선영은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노래, 깊은 감정몰입을 선보였다. 로버트 요한슨은 그에 대해 “그녀는 이미 너무나도 우아하고 완벽한 황후 그 자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김선영은 얼마 전 ‘서울뮤지컬아티스트페스티벌’에서 오프닝 곡으로 ‘나는 나만의 것’을 불러 팬들의 기대를 상승시키기도 했다.
원작자가 선택한 ‘엘리자벳’, 옥주현
옥주현은 뮤지컬 ‘엘리자벳’의 연출을 맡은 로버트 요한슨의 추천에 의해 캐스팅됐다. 그는 2010년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를 통해 처음으로 옥주현을 만난 뒤 ‘엘리자벳’ 역으로 염두에 뒀다. ‘엘리자벳’의 남편인 ‘프란츠 요제프’ 역을 캐스팅할 때에도 옥주현의 음색에 맞는 배우를 캐스팅할 정도였다. 뮤지컬 ‘엘리자벳’의 작곡가인 실베스터 르베이도 2010년 뮤지컬 콘서트에서 옥주현을 만난 뒤 “음색과 외모, 분위기가 가장 이상적인 엘리자벳”이라고 말했다. 옥주현은 원캐스팅으로 출연했던 ‘아이다’와 라디오 진행, 드라마 ‘더뮤지컬’의 촬영 등 속에서도 오디션에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다.
JYJ 김재중의 추천으로 시작한 오디션으로 주요 배역을 꿰차다, 이승현
그룹 ‘포커즈’ 출신이자 가수 설운도의 아들로 알려진 이승현은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엘리자벳’ 여왕의 아들 ‘루돌프’ 역을 맡았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그룹 JYJ 김재중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보게 됐다. 김재중은 같은 그룹의 멤버인 김준수가 출연하는 작품에 가능성이 있는 친구라며 이승현을 추천했다. 여기에 김준수가 다시 이승현을 추천했고, 오디션을 통해 최종 합격했다. 그는 뮤지컬 무대에 처음 서는 만큼 앙상블을 통해 무대를 익힌 뒤 ‘루돌프’ 역으로 무대에 설 예정이다.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은 “본인이 찾던 음역대의 루돌프와 가장 가깝고, 젊은 남자의 불안한 듯한 감정이 전해지는 캐릭터의 분위기와 목소리를 가졌다”고 말했다. 김지원 프로듀서는 “악보와 오리지널 음원을 전해 받은 후 정말 짧은 기간 연습하였지만 어떤 오디션 참가자보다 완벽한 노래를 선보여 놀랐다. 루돌프의 대표넘버인 ‘그림자는 길어지고’는 매우 인상적인 노래이며, 또한 그만큼 소화하기 어려운 곡인데 가창력과 감정이 뛰어났다”고 전했다.
‘죽음’과 ‘루케니’를 모두 소화 가능했던, 박은태
박은태는 지난해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뮤지컬 콘서트에서 ‘루케니’가 부르는 ‘프롤로그’와 ‘밀크’를 불러 화제를 모았다. 그는 뮤지컬 ‘엘리자벳’에서 ‘죽음’ 역을 맡았던 독일 뮤지컬 배우 우베 크뢰거의 콘서트에 참여해 유럽 무대에 서기도 했다. 뮤지컬 ‘엘리자벳’의 오디션에 합격한 이후 그에게는 두 개의 배역이 적합하다는 평가가 주어졌다. 뮤지컬 콘서트를 통해 폭발적 가창력을 보여준 ‘루케니’와 뛰어난 성량과 고운 음색이 드러나야 하는 ‘죽음’ 역이다. 결국에는 박은태의 음역과 매력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인 ‘루케니’로 최종 낙점됐다. 뮤지컬 ‘엘리자벳’의 오디션에 합격한 그를 두고 원작자는 “두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는 찬사를 보냈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