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당역에서 신사역 근처로 이전한 예장연극영화학원은 남경읍 원장의 남다른 철학과 가르침이 담긴 전통 있는 연기학원이다. 한국 뮤지컬계를 이끌어갈 미래의 주역들이 바로 이곳에서 꿈을 키우고 있다. “학생들에게 연기의 기술보다는 식지 않는 열정을 가르친다”고 말하는 남경읍을 만나 수많은 명배우를 길러 냈던 가르침에 어떤 비결이 있는지 물었다.
 
최근의 작품 활동과 함께 어떻게 지내셨는지 궁금하다. 최근 근황은?

최근에는 주로 영화작업을 했다. 영화 ‘미확인동영상’과 ‘시체가 돌아왔다’의 촬영이 10월에 끝났다. 영화 ‘시체가 돌아왔다’는 류승범, 이범수가 함께 출연한다. 10월부터는 내년 1월까지 촬영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촬영 중이다. 이 영화에는 차태현, 오지호, 민효린 등이 함께 출연한다. 또 최근에 KBS2TV에 ‘굿모닝 대한민국’에서 두 달 정도 전국여행프로 리포터로 활동했다. 내년 1월부터는 연극 ‘레인맨’을 준비할 예정이다. 여전히 학원에서 배우를 지망하는 학생들도 가르치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명배우를 길러 냈고, 현재 예장연극영화학원을 운영하고 계시다. 학생들에게 연기를 가르치는 데 비결이 있다면?

예장학원은 1996년에 설립돼 16년이 됐다. 배출한 졸업생이 대략 1,500명 정도다. 내가 가르친 제자 중에서 현재 인지도가 가장 높은 배우들은 계원예고에서 가르쳤던 제자들이다. 예장학원 출신 중에 잘 알려진 배우로는 강필석, 이창용, 윤형렬 등이 있다.

내가 그 아이들을 전부 길러 낸 것처럼 질문받을 때마다 다른 선생님들께 미안하다. 나 혼자서 제자를 가르친 건 아니다. 단지 내가 현재 활동하고 있는 인지도 있는 배우라서 더욱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가르칠 때의 비결이라고 한다면 연기를 하는 기술보다는 주로 정신적인 것을 강조한다. 학생들에게 배우는 열정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 열정이 식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늘 중요하게 가르친다.

선생님의 연기 철학과 가르침이 바탕이 된 예장연극영화학원이 신사역으로 이전했다. 달라진 점이 있나?

우선 사당에 있던 예장학원이 신사동으로 이전하면서 위치가 좋아졌다. 시설 면에서도 공간이 크게 확장되고 교육시스템도 개선됐다. 학생들이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대연습실 4개와 개인연습실 2개를 갖추고 있어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예장연극영화학원에서 제자인 조승우와 함께하는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내용인지?

학원에서 연극영화과, 뮤지컬과 입시생들을 위한 특강을 실시한다. 첫 특강으로 뮤지컬 배우 조승우가 자신의 배우인생에 대해 강의한다. 그 외에 오만석, 홍광호, 오나라 등이 특강을 이어갈 예정이며 자세한 일정 공고는 홈페이지와 블로그의 공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승우 특강은 오는 12월 8일 저녁 7시에 실시하며 6시 30분까지 예장연극영화학원으로 오면 된다. 현재 선착순 접수 전화를 받고 있다. 특강과 함께 12월 1일부터 15일까지 학원에 등록하면 첫 달 수강료의 10%를 할인하는 혜택도 제공한다. 연극영화과, 뮤지컬과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현재 가장 활약하고 있는 배우들의 실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이번 기회를 꼭 놓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제자 조승우와의 인연이 궁금하다. 조승우는 어떤 제자였나.

조승우는 계원예고에서 1학년부터 3학년까지 3년 동안 지도했다. 다른 기수들은 많이 가르쳐봐야 1~2년인데 승우가 포함된 기수는 3년 내내 가르쳐서 유독 절친했다. 승우는 2학년 2학기 초까지만 해도 배우로서 크게 성공할 것이라는 어떤 특별한 느낌은 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2학년 2학기의 갈라 콘서트에서 ‘레미제라블’의 ‘스타’라는 노래를 불렀을 때 정말 깜짝 놀랐다. 놀랄 만큼 뛰어난 배우의 기질을 그때 처음 발견했다. 서로 바쁘게 활동하고 있어서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전화 통화는 종종 한다. 승우의 누나인 뮤지컬 배우 ‘조서연’의 결혼식 때 주례도 맡았었다. 항상 공식석상에서 나를 두고 ‘우리의 영원한 스승님’, ‘아버님’으로 말하는 것을 알고 있다. 고마운 일이다.

배우의 꿈을 가진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제일 중요한 것은 연기를 뜨겁게 사랑하고, 그 뜨거운 사랑이 변치 않는 끈기를 가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예장연극영화학원에서는 무엇보다 인성교육을 중시한다. ‘배우’는 인간을 연구하는 직업이다. 인간 연구를 하는 사람이 인간이 되어 있어야 ‘깊이 있는 공부’와 ‘깊이 있는 연기’가 가능하다. 좋은 배우는 뜨거운 애정과 열정, 그리고 변치 않는 끈기와 노력을 늘 잃지 말아야 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