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 안무가 호페쉬 쉑터의 대표작 두 개가 마침내 한국을 찾아온다. ‘당신들의 방에서(In Your Rooms)’와 ‘반란(Uprising)’은 지금까지 확립해온 그의 독특한 스타일이 가장 잘 드러나 있는 작품들이다. 또한, 호페쉬 쉑터의 대표 히트작이기도 하다.

2006년 발표된 ‘반란(Uprising)’은 호페쉬 쉑터가 직접 작곡한 강한 비트의 음악과 감각적인 조명, 7명의 남자 무용수들이 내뿜는 거친 에너지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록음악의 비트 와 함께 어둠 속 빛을 헤치며 걸어 나온 무용수들은 남성 특유의 도발적이고 반항적인 기운을 무대에 쏟아낸다.

‘당신들의 방에서(In Your Rooms)’는 11명의 남녀 무용수와 5명의 라이브 뮤지션이 참여해 ‘반란’보다는 좀 더 큰 규모로 전개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TV채널을 돌리듯 순식간에 전환되는 시퀀스와 여러 개의 소우주가 펼쳐진 것처럼 감각적으로 배열된 무용수들의 조합과 공간 분할이 인상적이다. 2007년 영국의 소규모 공연장인 더 플레이스(The Place, 300석)에서 공연을 시작한 지 불과 몇 개월 만에 퀸 엘리자베스 홀(The Queen Elizabeth Hall, 900석)을 거쳐, 새들러스 웰스 극장(The Sadler’s Wells, 1,500석)에까지 진출했다.

호페쉬 쉑터는 이스라엘 출신으로 오하드 나하린이 이끄는 세계적인 현대 무용단, 바체바 댄스 컴퍼니(Batsheva Dance Company)에서 활약하다 2002년 영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안무뿐만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특출난 감각을 발휘했다. 2009년에는 아크람 칸(Akram Khan), 러셀 말리펀트(Russell Maliphant), 마크 모리스(Mark Morris), 크리스토퍼 휠든(Christopher Wheeldon)과 같은 스타 안무가들이 수상했던 영국 국립무용상(The National Dance Awards) ‘최고 현대 무용 안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