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자녀와 함께 봄나들이를 유익하게 즐길 수 있는 어린이공연, 전시, 체험 등이 가족단위 관객을 맞는다. 동화 속의 유익한 교훈과 국악을 함께 접할 수 있는 가족뮤지컬, 클래식을 소재로 한 에듀콘서트부터 어린이 마술쇼, 영어와 미술을 한 번에 체험하는 전시와 밀가루로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놀이까지 다양하다 있다. 나들이가기 좋은 4월, 아이의 흥미를 자극하고 교육적인 유익함도 함께 얻을 수 있는 의미 있는 공연, 전시, 체험 일정에 주목해보자.

동화와 흥겨운 국악이 함께! 가족뮤지컬 ‘명랑토끼 만만세’
5월 13일까지, 윤당아트홀

‘명랑토끼 만만세’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토끼와 관련된 전래동화를 새롭게 재구성해 온 가족이 함께 감상할 수 있게 만든 가족뮤지컬이다. 장난꾸러기지만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개구쟁이 명랑토끼가 자신과 전혀 다른 거북이 친구를 만나 진정한 우정과 사랑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담는다.

‘명랑토끼 만만세’는 ‘늑대가 그랬대요’, ‘오즈의 마법사’, ‘아주 조금 다른 신데렐라 이야기’ 등 어린이 명작동화를 새롭게 재구성한 공연들로 가족관객의 사랑을 받아왔던 극단 성시어터라인의 작품이다. 어린이들에게 창의성과 함께 좋은 가치관과 세계관이 자연스럽게 체화되도록 돕는다.

작품은 공연 중간에 장구와 북, 징 등 우리나라 전통 사물악기가 등장해 흥겨움을 더해준다. 평소에 전통 국악기를 쉽게 접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사물악기가 지니는 흥겨운 소리와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또한, 국악기 외에도 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품을 활용해 만든 손 악기와 다양한 타악기가 등장한다. 배우들이 악기들을 직접 연주하면서 어린이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노래도 불러준다.

클래식을 친숙하게, 에듀콘서트 ‘페페의 꿈’
7월 14일까지, 윤당아트홀

에듀콘서트 ‘페페의 꿈’은 주인공 페페가 동화의 세계를 여행하면서 펼치는 모험을 클래식 음악과 아름다운 일러스트, 내레이션 등으로 다채롭고 교육적으로 풀어낸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세계적인 인상주의 작곡가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 1875~1937)의 ‘어미거위모음곡’을 모티브로 한다. 함께 보고 듣고 즐기면서 클래식 음악에 대해 몰입할 수 있게 구성한 점이 돋보인다.

‘페페의 꿈’은 주인공 페페가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난장이 톰’, ‘미녀와 야수’ 등 관객에게 익숙한 명작 동화 속을 여행하면서 주어진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모험을 담았다.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생생하게 보는 명작동화는 극 중 라벨의 내레이션이 더해져 동화의 이해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또한, 극 중에서 라벨의 ‘어미거위 모음곡’을 비롯해 여러 가지 다양한 창작 동요들도 접할 수 있어 듣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에듀콘서트 ‘페페의 꿈’은 서울, 경기지역 다수의 공연장에서 관객들을 만나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공연이다. 클래식음악과 예술에 대한 학습뿐만 아니라 진정한 용기와 사랑의 가치를 배울 수 있어 어린이들의 정서함양에 도움을 준다.

오감만족 밀가루 체험, ‘가루야가루야’
오픈런, 대학로 이영란의 감성놀이터

어린이 체험놀이극 ‘가루야가루야’는 대학로에서도 수년째 인기가 높은 대표적인 어린이체험공연이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체험에 독특한 밀가루 공연이 더해졌다.

‘가루야가루야’에서는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보고, 느끼는 등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밀가루에서 반죽으로, 반죽에서 맛있는 음식으로의 과정을 눈으로 보며, 가루가 떨어지는 소리, 반죽소리 등을 귀로 듣는다. 부드러운 밀가루와 쫀득쫀득한 반죽의 감촉을 손으로 만져보고 음식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는 냄새를, 완성 후에는 만든 음식을 입으로 맛볼 수 있다.
 
생활 속에서 흔히 보는 재료인 밀가루의 체험은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놀이라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다양한 감각들의 자극은 상상력과 창의성 발달은 물론 어린이의 감각발달과 성장을 돕는다.

에릭칼의 명화 속 감성영어교육, ‘에릭칼 잉글리시 아트스튜디오’
9월 9일까지, 윤당아트홀 갤러리

‘에릭칼 잉글리시 아트스튜디오’는 영어로 진행되는 신나는 스토리텔링, 아름다운 명화의 아트클래스 등 교육과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는 이색체험전이다. 강남 윤당아트홀에서 전시 중인 ‘에릭칼 잉글리시 아트스튜디오’는 영어와 미술,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융합돼 창의적으로 감성을 자극한다.

‘에릭칼 잉글리시 아트 스튜디오’에서는 에릭칼의 작품 중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베스트셀러 ‘배고픈 애벌레’를 중심으로 70여 권에 달하는 다양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배고픈 애벌레(The Very Hungry Caterpillar)’, ‘갈색 곰아, 갈색 곰아, 무엇을 보고 있니?(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뒤죽박죽 카멜레온(The Mixed-up Chameleon)’, ‘아빠, 달 따주세요.(Papa, Please get the Moon for me)’ 등 에릭 칼이 남긴 베스트셀러를 중심으로 각각의 섹션을 구성했다. 아이들은 직접 배고픈 애벌레도 돼보는 등 에릭 칼의 유명한 주인공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소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재미있는 스토리텔링 시간도 있다. 한 시간에 한 번씩 전문 스토리텔러가 영어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를 들려준 후에는 음악과 함께 신나게 노래도 부르고 게임도 한다. 영어로 진행하는 프리미엄 아트클래스 시간에는 아이들이 모여 촉감, 과일, 동물, 색깔 등 다양한 주제를 영어로 배우고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마술과 뮤지컬의 만남! 어린이 마술뮤지컬 ‘마법사 코리’
4월 25일부터 5월 28일까지, 국립과천과학관 어울림홀

뮤지컬 ‘마법사 코리’는 어린이의 동심을 자극하는 마술을 소재로 주인공인 마루와 아라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하얀 겨울을 연상하게 하는 스노우 마술을 비롯해 악당과의 결투에서 보여주는 순간 이동 마술, 인물 체인지 마술 등 어린이들의 환상을 새로운 마술로 눈앞에서 펼쳐 보인다.

장난꾸러기 마법사 코리는 조수도 없이 혼자 하는 마술이 지겨워져 친구를 찾아 나선다. 한편, 테슬라라는 사악한 마법사의 저주에 걸린 여자 친구 아라를 구하기 위해 마루가 마법사 코리를 찾아가지만 코리는 좀처럼 마술을 알려주지 않는다. 마루는 사악한 마법사의 저주로부터 무사히 아라를 구해낼 수 있을까.

이번 공연은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거울통과 마술과 다양한 일루션 마술(대형 마술도구를 사용하는 마술 형태)을 대거 선보인다. 여기에 어린이들의 감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이야기 더해져 어린이 관객의 흥미를 자극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