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린이 감성발달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공연계에서도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어린이 공연은 대부분 아이의 눈높이에 초점이 맞춰진다. 부모들은 아이와 동반해야 하는 만큼 눈높이에 맞지 않거나 흥미 없는 공연을 타의적으로 관람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어린이 감성뿐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들이 속속 공연되고 있다. 아이의 감성을 길러주면서도 부모도 즐겁게 볼 수 있는 공연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성장의 기쁨과 상처 치유를 동시에!
마스크플레이 ‘피터팬’
5월 19일부터 5월 20일까지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검단홀)

마스크플레이 ‘피터팬’은 아이에게 ‘어른이 되는 과정’을, 부모에게는 성장과정에서 겪은 상처를 치유하는 시간을 전한다. 작품은 일본극단 ‘히코센’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MBC가 참여해 제작됐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주혜자는 마스크플레이 ‘피터팬’의 주제에 대해 “주제는 ‘성장 과정이 힘들지만 그럼에도 어른이 되는 것’이다. 작품에서 가장 멋진 대사는 ‘어른이 되는 것도 아주 큰 모험이다’라는 부분이다. 그 대사를 들으면 어른이 되면서 받았던 모든 상처가 씻겨 나간다. 물론 어린 친구들은 그 대사가 지금은 안 들릴 것이다. 성장 과정에서 상처받은 어른들이 있다면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스크플레이 ‘피터팬’은 화려한 플라잉 기술과 마스크(탈) 제작방식으로 질 높은 공연을 선사한다. 탄탄한 내용에 더해진 과감한 액션 연출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들의 눈도 즐겁게 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연출가 주혜자를 비롯해 한국 최고의 창작진들이 힘을 더했다. 이번 공연은 뮤지컬 ‘구름빵’, ‘뽀로로와 별나라 요정’ 등으로 알려진 연출가 허승민이 예술감독으로 참여한다. 작품의 음악은 뮤지컬 ‘잭더리퍼’, ‘모차르트!’ 등 대형뮤지컬을 주로 맡아온 이성준이 함께한다. 그 외에도 연기, 무용, 무술 전공자로 구성된 배우들이 훈련을 통해 수준 높은 연기를 보여준다.

아이의 자아 찾기와 명화 감상을 한 자리에!
연극 ‘아주 특별한 그림여행’
5월 4일부터 5월 6일까지 군포시문화예술회관 철쭉홀

연극 ‘아주 특별한 그림여행’은 명화들을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아이들은 그림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찾는 과정을 거친다. 부모는 새롭게 재해석된 명화들을 만날 수 있다. 작품은 2005년 춘천 인형극제에 공식 초청됐으며, 2011년 영국 에든버러 축제에 참가해 호평 받았다.

연극 ‘아주 특별한 그림여행’은 천재 예술가들의 그림을 연극으로 재구성한다. 작품은 주인공 ‘무동’이 그림여행을 통해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내용을 담는다. 첫 번째 등장하는 명화는 ‘앙리 루소’의 ‘꿈’이다. ‘무동’은 동물들 소리를 들은 뒤 숨바꼭질 놀이를 하다 헤매게 된다. 두 번째 명화는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여름’이다. ‘무동’은 실수로 액자 속 퍼즐을 무너뜨리게 된다. 퍼즐은 맞출수록 전혀 다른 그림으로 변한다.

세 번째 명화는 ‘피카소’의 ‘피아노’와 ‘샤갈’의 ‘첼로연주가’다. 네 번째 명화는 ‘달리’의 ‘잠’으로 잠자는 아저씨를 만난 ‘무동’은 그와 대화하다 잠이 든다.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명화는 ‘쇠라’의 ‘그랑자드섬의 일요일 오후’다. ‘무동’은 햇볕 때문에 잠이 깨고, 빛들이 모여 만든 명화 주인공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