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느낌으로 여름을 즐길 수 있는 뮤지컬 두 편이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헤드윅’은 2005년 국내 초연된 후 ‘헤드헤즈’라는 마니아 팬들을 양산할 정도로 사랑받은 록 뮤지컬이다. 뜨거운 록 사운드와 기묘한 모습의 트렌스젠더 ‘헤드윅’의 모노드라마로 여름을 달군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올해 초연되는 한국 창작뮤지컬이다. 이병헌, 이은주 주연으로 사랑받은 영화 원작을 무대로 옮긴다. 작품은 한여름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는다. 여름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여름 감성’ 충만한 공연 한 편 보는 것은 어떨까.

뜨거운 음악, 살아있는 록 스피릿!
뮤지컬 ‘헤드윅’
10월 21일(일)까지 삼성역 KT&G 상상아트홀

뮤지컬 ‘헤드윅’은 1998년 뉴욕에서 초연했다. 이후 ‘데이빗 레터맨쇼’, ‘로지 오도넬 쇼’ 등에 출연하고, ‘타임’, ‘롤링스톤지’ 등의 호평을 받으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작품은 성공적인 초연을 마친 뒤 전 세계 9개국 70개 도시에서 공연됐다. 한국에서는 2005년 초연했다.

작품은 무대에 오를 때 마다 과연 누가 트렌스젠더 록가수 ‘헤드윅’ 역을 연기할 지에 대한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그동안 조승우, 오만석, 송창의, 엄기준, 이석준, 송용진, 조정석, 김다현 등 현재 국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연기파 남자 배우들이 ‘헤드윅’ 역을 거쳤다. 

2012년 뮤지컬 ‘헤드윅’은 초연 이후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오드윅’ 오만석과 새로운 ‘헤드윅’으로 박건형이 캐스팅됐다. 이번 공연은 초연 당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오만석의 재연 무대이자, 남성적 이미지를 탈피할 박건형의 연기 변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헤드윅’의 남편인 ‘이츠학’ 역은 이미 뮤지컬 ‘헤드윅’에 출연 경험이 있는 이영미와 안유진이 함께한다. 그 외에도 ‘앵그리인치 밴드’에는 작품의 음악감독인 이준을 비롯해 김민기, 체제민, Zakky, 서재혁 등이 출연한다.

여름, 그 속에서 시작된 운명적 사랑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9월 2일(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2001년 개봉한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가 원작이다. 이병헌, 이은주 주연의 감성 멜로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원작과 뮤지컬은 1983년과 2000년을 넘나드는 운명적인 사랑이야기를 담는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2009년 공연제작지원 프로그램 창작팩토리에서 처음으로 시범공연을 선보였다. 이후 2010년 제4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돼 무대에 올랐다. 작품은 5년간의 기획 과정과 창작 기간을 거쳐 7월부터 서울 관객과 만나고 있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환생이라는 소재를 통해 한 남녀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려낸다. 1983년 여름, 인우는 빗속에서 자신의 우산 속으로 뛰어든 여자 태희와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열렬히 사랑하지만 인우의 입대로 이별을 맞게 된다. 2001년, 인우는 여전히 태희를 잊지 못한 채 가정을 꾸리고 교사로 살아간다. 그는 새로 부임한 학교에서 태희와 닮은 남학생 현빈을 발견한다. 인우는 태희를 떠올리게 하는 현빈에게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번 공연은 ‘인우’ 역으로 강필석과 김우형이 캐스팅됐다. ‘인우’를 사로잡은 운명적 사랑 ‘태희’ 역에는 전미도, 최유하가 출연한다. ‘태희’와 닮은 모습으로 ‘인우’의 삶을 흔드는 ‘현빈’ 역에는 윤소호, 이재균이 함께한다. 그 외에도 임기홍, 진상현, 송상은, 김성일 등이 캐스팅됐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