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국립발레단’과 국악계의 거장 ‘황병기’가 만나는 ‘아름다운 조우’가 9월 말 관객을 찾는다.

국립발레단은 창단 50주년을 맞이해 ‘음악과 함께하는 발레’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아름다운 조우’는 50주년 창단기념 첫 번째 공연 ‘포이즈’를 마친 뒤 선보이는 두 번째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세 명의 안무가가 황병기의 국악 선율에 맞춰 작품을 선보인다.

국립발레단 최태지 단장은 ‘아름다운 조우’ 공연에 대해 “앞으로 국립발레단이 ‘아름다운 조우’를 통해 국악과 함께하는 레퍼토리도 갖게 되고, 이러한 작품으로 외국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국악계의 거장 ‘황병기’

황병기는 가야금 연주가이자 작곡가로 활동하는 국악인이다. ‘침향무’, ‘미궁’, ‘춘설’, ‘비단길’, ‘달아 노피곰’ 등의 앨범을 발매했다. 전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예술감독으로, 현재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자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로 활동 중이다. ‘아름다운 조우’에서는 직접 무대에 올라 안무에 사용될 음악에 대한 친절한 해설을 들려준다.

황병기는 한국전쟁 당시 부산 피난시절부터 가야금을 배웠다. 이후 고등학교를 다니며 국립국악원에서 가야금 명인인 김영윤, 김윤덕, 심상건에게 사사받았다. 서울대학교 법학대학을 입학한 황병기는 대학교 2학년 당시 KBS에서 열린 ‘전국 국악 콩쿨’에서 1등을 하며 주목받았다. 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에서 가야금을 가르쳤다. 1974년부터 2001년까지 이화여자대학교의 한국음악과 교수로 재직하며 수많은 명사들을 배출해 냈다. 1985년부터 1년간은 하버드 대학의 객원교수로 재직했고, 1986년에는 뉴욕 카네기홀에서 갸야금 독주회를 열기도 했다.

다른 개성, 다른 안무! ‘아름다운 조우’ 세 명의 안무자들

파리오페라발레단 니콜라 폴

니콜라 폴은 ‘파리오페라발레단’에 1996년 코르드발레로 입단해 쉬제(Suje 3등급)까지 오른 실력파 무용수다. 2001년에는 ‘세르클 카르포’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2001년부터 안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2004년에는 현대 안무 ‘바흐 조곡III’로 가르니에 오페라극장의 무대에 올랐다.

니콜라 폴은 파리오페라발레단 예술감독의 추천으로 선정됐다. 니콜라 폴의 안무작은 해외 안무가가 한국 전통 음악을 어떻게 몸으로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이번 공연에서 니콜라 폴은 황병기의 ‘비단길’에 맞춰 안무를 선보인다. 
 

국립발레단 발레마스터 박일

박일은 국립발레단의 현직 발레마스터다. 1997년 국립발레단 입단해 솔리스트로 활동하며 주목받았고, 2008년부터 국립발레단의 발레마스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05년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에서 ‘아도니스’를 안무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국립오페라단의 초청으로 2010년 7월 ‘어린이와 마법’의 안무를 맡기도 했다.

오랫동안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한 박일은 국립발레단의 단원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어 국립발레단의 무용수들의 장점을 부각하는 안무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일은 황병기의 ‘아이보개’, ‘전설’, ‘차향이제’ 등의 음악을 사용한다.

서울예술단 예술감독 정혜진

‘아름다운 조우’에 참여하는 정혜진은 서울예술단의 예술감독이다. 현재 현대춤협회 부회장, 정동극장 이사, 한국무용협회 이사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96년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를 이수했다.

이번 공연에서 정혜진의 안무는 한국의 음악을 잘 이해하는 안무자의 역량과 발레와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혜진은 ‘아름다운 조우’에서 황병기의 ‘밤의 소리’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안무를 선보일 계획이다.

국립발레단 ‘아름다운 조우’는 황병기의 친절한 해설이 함께 곁들여진다. 이번 공연은 9월 27일(목)부터 9월 28일(금)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