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발레협회가 2012 서울국제발레페스티벌의 개막을 앞두고 하루 전인 8월 22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 현장에서 이번 페스티벌의 공연 프로그램 일부를 공개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총 7개의 프로그램이 선보였다. 윤전일(루마니아국립오페라 발레단)의 ‘Sadness’를 시작으로 박세은과 피에르 아더(파리오페라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파비오 핀헤이로, 파트리시아 헨리케(CPBC)의 ‘Passacaglia’, 인스브르크 발레단의 ‘Cheek to cheek’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20대에서 50대까지의 무용수 및 안무가가 참여하는 ‘Ballet Project 2050’을 통해 정연수 안무가의 작품과 허용순 안무가의 작품이 각각 선보였다. 

윤전일(루마니아국립오페라 발레단)의 ‘Sadness’는 슬픔을 음악에 맞춰 표현한 작품이다. 윤전일은 이날 감성적이면서 격정적인 안무를 선보였다.

암스테르담 헤트 내셔널 발레 소속의 조제프 바르가와 이즈미르 내셔널 발레 소속의 부르주 오규너가 펼치는 ‘흑조’도 우아한 몸짓으로 발레의 서정적인 아름다움에 빠지게 했다.

박세은과 피에르 아더(파리오페라발레단)는 순백의 의상으로 안무를 펼치며 순수하면서도 애틋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감정을 표현했다. 어린 커플이 나누는 사랑의 감정들이 음악과 함께 아름다운 표현요소로 솔직하게 드러나는 프랑스식의 새로운 해석이었다.

파비오 핀헤이로, 파트리시아 헨리케(CPBC)의 ‘Passacaglia’는 의자를 소도구로 활용해 남녀커플의 다양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했다. 마치 중년의 부부로 보이는 남녀 무용수가 커플 간의 열정과 사랑, 갈등 등을 강렬한 제스처와 표정으로 드러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인스브르크 발레단의 ‘Cheek to cheek’은 여러 명의 남녀 커플이 바에서 즐겁게 즐기는 모습을 유머와 함께 풀어낸 작품이다. 여러 명의 무용수들이 신나고 경쾌한 리듬에 맞춰 선보이는 익살스런 동작과 표정은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객석을 함께 들썩이게 했다.

‘Ballet Project 2050’의 2030 작품인 정연수 안무가의 ‘Circulation for Human Movements’는 지난 2007년 공연된 ‘공기의 길(The way of air)’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정연수 안무가는 “인간의 몸짓이 무엇인가에 대한 테크닉적 분석을 통해 드러냈으며, 이를 ‘말’이라는 공통된 언어체계로서 구체화했다”고 전했다.

이날 현장에서 마지막을 장식한 무대는 ‘Ballet Project 2050’의 4050 작품인 허용순 안무가의 ‘Transparent Moment’로 춤을 사랑하는 무용수들의 뒷이야기를 담아냈다. 허용순 안무가는 “사랑과 인간관계에 초점을 둔 작품은 페스티벌 기간에 조명과 세트가 더해져 더욱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축제를 주최하는 (사)한국발레협회 박인자 회장은 2012 서울국제발레페스티벌에 대해 “올해는 컨템포러리 발레를 더욱 강화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특히, 무대에 오르는 대부분의 작품들이 국내에서 보지 못했던 신작들이다. 파리오페라발레단의 박세은과 피에르 아더가 선보일 ‘로미오와 줄리엣’은 특히, 프랑스식의 새로운 해석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축제에는 공연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한국 3대 발레단의 단장이 직접 들려주는 ‘명작해설발레’, 故 임성남 선생 10주기를 기념하는 심포지엄도 열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로 3회를 맞은 2012 서울국제발레페스티벌은 8월 23일(목)부터 9월 1일(토)까지 대학로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과 예술가의 집의 다목적홀, 영상감상원 등에서 개최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