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회장 이종호)가 주최하는 제15회 서울세계무용축제 SIDance 2012(이하 SIDance)가 10월 5일(금)부터 10월 20일(토)까지 16일간 개최된다.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는 지난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제15회 SIDance의 주목할 만한 무대로 5개의 공연을 추천했다. 스웨덴 ‘쿨베리발레단’, 이스라엘 ‘야스민 고더’, 스위스 ‘컴퍼니 7273’, 캐나다 ‘다니엘 레베이예 무용단’, 영국 ‘웬디 휴스턴’ 등이 그것이다. 총 16개국에서 53개 무용단체가 참여하는 가운데 SIDance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추천공연 BEST5를 만나보자.

스웨덴 ‘쿨베리 발레단’

스웨덴 ‘쿨베리 발레단’은 마츠 에크, 이리 킬리안, 나초 두아토, 오하드 나하린, 카롤린 칼송 등 세계적 안무가들이 거쳐 간 스웨덴의 국보급 무용단이다. SIDance 2012 개막무대를 장식하는 영광을 얻었다.

도발적이고 전위적인 현대발레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쿨베리 발레단은 마츠 에크 이후 다양한 변신을 거듭하며 그 명성을 더욱 빛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리허설과 공연의 모호한 경계를 넘나들며 춤추는 자들을 향한 지적인 사랑을 표현한 크리스털 파이트의 ‘공연중’과 다수의 안무상을 수상한 스웨덴 출신 요한 잉게르의 대표작 ‘검정과 꽃’, 그리고 실연보다 더 빛나는 혁신적 무용영화 ‘40미터 아래’를 통해 경이로운 무대를 보여준다.

스웨덴 발레의 전설이자 유명 안무가 마츠 에크의 어머니 비르기트 쿨베리가 45년 전 창단한 쿨베리 발레단은 스웨덴의 문화대사로 불린다. 한국에서는 2003년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공연이다. 전통적인 발레 테크닉뿐 아니라 현대무용과 연극적 기량을 고루 갖춘 다양한 국적의 무용수들을 통해 마츠 에크의 독특하고 참신한 해석이 혁신적인 표현형식으로 나타났으며 이후 이리 킬리안, 나초 두아토, 오하드 나하린 등을 객원 안무가로 초빙하면서 그 기량을 높여 나갔다.

이스라엘 ‘야스민 고더’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안무가 야스민 고더가 대표작 ‘러브 파이어’를 선보인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을 비롯해 한국인에게 매우 친숙한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모음곡 2번’, 그리고 쇼팽, 차이코프스키, 하차투리안 등의 왈츠 명곡들로 대표되는 낭만주의가 야스민 고더 특유의 매우 복잡하고 소란스러우며 재치 있는 여정과 동행한다.

야스민 고더는 2001년 ‘나는 오늘 기분이 나빠져’로 미국 무용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베시 어워드를 받았다. 2001년과 2003년에는 이스라엘 문화부로부터 안무가상을 수상했다. 이번 SIDance에서 선보이는 ‘러브 파이어’는 지난 10년간 그녀가 거둔 세계적인 성공을 그대로 입증하는 수작이다.

스위스 ‘컴퍼니 7273’

스위스 ‘컴퍼니 7273’는 질 조뱅, 링가 무용단 등을 배출한 권위 있는 스위스 무용단이다. 니꼴라 깡띠용과 로랑스 야디 두 안무가가 2003년 창단했다. 2011년 ‘나일’로 스위스 50여 개 축제, 기관, 극장 등의 협의체인 ‘프로탄츠 스위스’에서 수여하는 ‘스위스 최우수안무상’을 수상하며 그들의 지위를 한층 확고히 다졌다.

집요한 반복과 변주의 묘한 중독성을 지닌 안무가 특징이다. 오목함과 볼록함, 곡선과 직선, 상승과 추락, 지속적인 움직임과 부동의 정체 상태를 오가며 리드미컬한 수축과 확장, 혹은 느리고 규칙적인 맥박을 느끼게 한다. 반복적 움직임이 가져다주는 색다른 규칙은 신체의 상호작용이 만들어 내는 게임을 통해 새로운 몸의 감각과 상황을 유발한다.

캐나다 ‘다니엘 레베이예 무용단’

다니엘 레베이예는 퀘백지역을 대표하는 독보적 안무가다. 그의 작품은 나체가 소재이자 주요 주제이다. 그는 나체를 진정한 육체의 의상이자 거짓된 겸손으로부터 탈피, 솔직하게 신체를 이해하는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나체를 바라보는 그의 급진적 관점은 충격적이면서도 강렬한 무대를 선사한다.

‘사랑, 시고도 단단한’은 다니엘 레베이예에게 국제적 성공을 가져다준 작품으로 고독에 대해, 그리고 삶의 가혹함과 때로는 너무 무거운 육체로부터의 회피와 도피의 욕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날 것 그대로의 신체와 춤을 통해 인간을 탐구하는 그의 원칙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프랑스 ‘르 몽드’지는 ‘철같이 단단한 동시에, 모순적이게도 피부같이 부드러운 분노를 표출한다’ 는 평을 남겼다.

영국 ‘웬디 휴스턴’

웬디 휴스턴은 오늘날 사회의 여러 면모를 움직임과 텍스트, 의미와 유머를 결합하는 독특한 스타일로 표현하는 무용수다. 그의 신작 ‘50개의 막’은 2012년 런던 브리티시 댄스 에디션의 하이라이트로 주목받았으며 무용이 단지 젊은 세대만을 위해 예약된 영역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웬디 휴스턴은 DV8 피지컬 시어터 출신으로 1980년부터 솔로 퍼포머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무용과 연극의 경계에 도전하고 그것을 확장하고 풍요롭게 하는 여러 단체 및 예술가들과 협력해 왔으며, 그녀의 작업은 움직임에 대한 통상적 개념에 도전하면서도 문화에 대해 명료하고 유머러스하게 소통한다.

제15회 서울세계무용축제 SIDance의 무대는 10월 5일부터 강동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서강대학교 메리홀과 그 외 도시의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세은 기자_사진제공 국제무용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