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은 한국공연 21주년 국내 공연 사상 최장공연 기록 등 한국 공연의 기록을 다시 세우며 오랜 시간 사랑받아왔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작품의 어떤 점이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인 것일까. 뮤지컬 ‘넌센스’가 걸어온 길부터 매력까지 롱런의 이유를 알아봤다.

 
국민 뮤지컬 ‘넌센스’가 세운 기록들
 

뮤지컬 ‘넌센스’가 국민 뮤지컬이라 불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작품은 1991년 한국공연을 시작했다. 당시 우상민, 황수경, 민경옥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소극장 뮤지컬을 자주 볼 수 없던 시절, 작품은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지며 크게 사랑받았다. 이후 2011년 20주년을 맞이하며 국내공연 사상 최장공연 기록을 달성했다.

 
이 뮤지컬은 초연부터 2012년까지 약 서울공연 9,160회라는 어마어마한 공연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뮤지컬 ‘넌센스’를 찾은 관객만 해도 약 800만 명이다. 한국 공연 사상,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이러한 기록 달성은 관객들의 성원이 없었다면 쉽게 이뤄내기 어려운 성과다.
 

뮤지컬 ‘넌센스’의 탄생부터 지금까지
 

뮤지컬 ‘넌센스’는 1983년 미국의 극작가 단 고긴에 의해 탄생했다. 단 고긴은 수도사 친구가 보내온 마네킹을 보고 작품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는 소박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를 친구들과 함께 실행에 옮긴다. 현대식 복장을 차려입은 수녀원장이 그려진 연하장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이다. 이 연하장은 단숨에 20만 장 이상 판매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다. 단 고긴은 이후 본격적으로 자신의 유머 감각을 덧붙인 뮤지컬 ‘넌센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단 고긴은 1985년 혼자서 대본, 노래, 연출을 도맡아 무대에 올린다. 작품은 아직 미완성의 상태였지만 관객의 반응은 뜨거웠다. 단 고긴은 “당시 실제적인 스토리가 없었다. 친구가 간략하게 쓴 대본과 노래가 전부였다. 하지만 관객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았고, 등장인물에 대한 굉장한 호기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관객의 반응에 고무된 단 고긴은 뮤지컬 ‘넌센스’의 뮤지컬화에 박차를 가한다. 이후 다시 무대에 오른 뮤지컬 ‘넌센스’는 1995년까지 장기적인 사랑을 받았다. 특히, 뮤지컬 ‘넌센스’의 뒤를 잇는 ‘넌센스2’, ‘넌센스 잼보리’, ‘넌센스 크래커’, ‘넌센스 매슈카넌스’, ‘넌센스 넌센세이션’, ‘넌센스어맨’ 등의 시리즈까지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뮤지컬 ‘넌센스’의 한국 공연은 1991년 6월 8일 인켈아트홀에서 시작됐다. 이후 연극계의 대모 박정자, 윤석화, 양희경, 하희라, 신애라, 전수경, 이태원 등 국내 최고의 톱스타들이 출연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금까지 작품에 출연한 실력파 배우들은 약 300여 명 정도다.

 
뮤지컬 ‘넌센스’, 어떤 이야기길래?

 
뮤지컬 ‘넌센스’는 뮤지컬을 잘 모르는 이들도 한 번쯤 들어본 작품이다. 작품은 ‘수녀’가 주는 경건함의 이미지를 뒤엎고 왁자지껄 펼쳐지는 이들의 모험담을 그려낸다.

작품의 1막은 뉴저지의 호보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수녀들은 프랑스 남부의 한 섬에서 나병환자 수용소를 운영했지만 개신교들에게 밀려 호보켄으로 오게 된다. 어느 날, 요리를 맡고 있는 줄리아 수녀가 만든 야채 수프를 먹고 52명의 수녀들이 식중독으로 죽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 중 몇 명의 수녀들이 빙고 게임을 하러 갔다가 목숨을 건지게 된다. 원장 수녀와 살아남은 나머지 수녀들은 죽은 수녀들을 장례기금 마련을 위한 카드 판매 사업을 벌여 성공한다. 하지만 수중에 모여든 장례비용이 48명분밖에 되지 않자 이들은 다시 4명의 장례비용을 모으기 위해 자선공연을 열게 된다. 막내 레오 수녀는 자신의 특기인 발레로 수녀원의 아침을 노래하고, 로버트 앤 수녀는 언더스터디에 대한 불만을 호소한다. 엠네지아 수녀는 메리 아네트 인형을 이용해 수녀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노래한다.
 

그 와중에 엠네지아 수녀는 성모회에서 전해준 라일락 꽃에 의해 기억을 잃게 된다. 기억은 되돌리려고 해도 잘 되지 않고, 원장 수녀는 로버트 앤 수녀의 장난으로 환각제를 마시고 이성을 잃어버린다.
 

다섯 명의 수녀들은 좌충우돌 자신들만의 공연을 이끌어간다. 이들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황당한 위기 상황 속에서도 끊임없이 자신들만의 대처법으로 상황을 극복하려 한다. 작품은 이들의 고군분투를 통해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특히, 뮤지컬 ‘넌센스’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무용과 복화술, 소울과 가스펠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개인기를 선보이며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