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매자 이사장 ‘봄날은 간다’ 신작 공연
 
“신작 ‘봄날은 간다'는 춤인생 60년의 회한을 담은 작품입니다. 그러나 제목에서 연상하듯 쓸쓸하기만 한 건 아니고 봄날이 가면 여름, 가을, 겨울이 오듯 결코 멈춤이 없는 춤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표현했습니다.”
무용가 김매자(69) 창무예술원 이사장이 자신의 춤 인생을 담은 70분 길이의 신작 ‘봄날은 간다'를 14∼16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그는 1976년 창무회(창작무용연구회)를 설립, 전통춤을 현대적 감각으로 계승, 발전시켰다.

이번 무대에서는 시작과 끝 부분에 11분 정도 독무를 춘다.

“지난해 12월 교토(京都)조형예술대 무대예술센터 초청으로 일본서 공연하고 ‘김매자의 춤'을 주제로 심포지엄도 열렸습니다. 신작 ‘봄날은 간다'는 해외에서 재조명되고 있는 우리 춤을 국내에 널리 알려야겠기에 큰 작품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한 무대입니다.”

‘오늘 이 시대의 한국춤'을 추구해온 김 이사장은 “평생 추구한 춤의 화두가 ‘밝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무대는 어둡고 침울함에서 밝고 희망적인 것으로 나아가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무대와 춤의 구성 등에서 흑백을 대비시켰다”고 밝혔다. 거문고, 가야금, 아쟁 등이 연주하고 소리꾼이 정가풍으로 부르는 ‘봄날은 간다'의 선율이 흐르는 무대에는 김 이사장의 제자 30여 명이 출연한다. 건축가 인의식 씨가 김 이사장의 작품 화두인 ‘밝음'을 빛으로 형상화한 설치작품도 공연기간 중 극장 로비에 전시된다.

공연 마지막날인 16일 오후 1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김 이사장의 춤세계를 재조명하는 ‘창무이즘(창무 사상적 체계)에 관한 대토론회'가 개최된다. 이 자리에는 임학선(무용학) 성균관대 교수의 사회로 와타나베 모리아키 교토조형예술대학 무대예술연구센터 소장, 장동 중국예술원 무용연구소 부소장,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등이 참여한다.

신세미 기자 ssem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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