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들이 펼치는 ‘막강 웃음’과 ‘따뜻한 위로’ 
뮤지컬 ‘넌센스’
2013년 1월 27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4관에서

뮤지컬 ‘넌센스’는 1991년 한국 초연 이래 지금까지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공연이다. 이 작품은 국내 뮤지컬 최초로 2010년 8,000회 공연을 돌파했다.

뮤지컬 ‘넌센스’는 5명의 수녀 캐릭터를 중심으로 소박한 웃음과 기발하고 재미난 상황을 전개해 나간다. 소소하면서 유쾌함이 가득한 무대는 뮤지컬 ‘넌센스’가 오랜 세월 동안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공연은 수녀들의 범상치 않은 캐릭터와 에피소드로 웃음을 형성한다. 줄리아 수녀가 만든 야채수프에 52명의 수녀는 소시지 식중독으로 죽는다.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은 수녀들은 죽은 이들의 장례식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변신한다. 5명의 수녀는 수다와 노래를 중심으로 무용과 복화술, 클래식, 소울과 가스펠을 넘나드는 다양한 무대를 선사한다.

작품은 유쾌한 웃음을 통해 ‘진정한 성자의 조건’을 이야기한다. 진정한 ‘성자’는 경건한 외형과 허례허식으로 완성될 수 없다. “여러분 모두 성자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니까요” 라는 대사는 사람의 아픔과 상처에 공감하는 따뜻함이 진정한 성자의 조건임을 말한다.

뮤지컬 ‘넌센스’에서 ‘로버트 앤’으로 열연하는 배우 박수화는 “이 작품은 매번 새로운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게 하는 힘이 있다. 매일 습관적으로 오르는 평범한 무대가 아니라 간절하고 열정적인 에너지가 나오는 것을 느낀다. ‘우리가 습관처럼 오르는 이 무대가 누군가에게는 생애 첫 뮤지컬 일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부채끝’ 마을, 노총각 남자들이 펼치는 구수한 웃음  
연극 ‘거기’ 
2013년 2월 24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9월 7일에 막을 올린 연극 ‘거기’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작품에 대한 관객의 성원에 힘입어 3개월간의 연장 공연이 확정됐다.

작품은 ‘코너 맥퍼슨(Conor McPherson)’의 ‘The Weir’를 원작으로 한다. 2002년 ‘올해의 연극 베스트3’과 ‘우수공연 베스트 7’에 선정되기도 했다.

무대는 강원도 강릉의 ‘부채끝’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를 펼치는 4명의 노총각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이들은 해수욕장 근처의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낙으로 소소하게 삶을 살아간다. 어느 날, 마을에 청순한 젊은 여자가 등장하며 노총각들은 그녀의 환심을 얻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기 시작한다. 각종 ‘귀신 이야기’들로 여자의 마음을 얻으려 고군분투하는 남자들의 모습은 재미를 더한다. 또한, 여자 역시 남자들의 이야기에 ‘귀신 이야기’로 답하며 묘한 감정을 형성한다.

4명의 노총각과 여자는 술을 마시며 깊은 이야기를 나눈다. 이들이 서로 친밀감을 형성하며 각자의 이야기에 흠뻑 빠지는 모습은 소박하면서 정감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배세민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