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아리랑 랩소디’가 1월 4일부터 27일까지 예술공간 서울에서 공연된다.

연극 ‘아리랑 랩소디’는 류보미르 시모비치의 희곡 ‘쇼팔로비치 유랑극단’을 토대로 재창작됐다. 연출을 맡은 김경익은 원작의 ‘나치 하의 세르비아 유랑극단’을 ‘일제치하의 유랑극단 아리랑’으로 재구성했다.

극은 일제 치하의 시골 마을에서 ‘유랑극단 아리랑’ 단원들에게 일어나는 사건을 이야기한다. 단원들은 공연 홍보를 위해 막간극을 하던 중 연극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희준’의 돌발 행동 때문에 독립군 혐의를 쓰고 지서로 끌려간다. 극단은 악랄한 지서장의 흉계에 미모의 단원 ‘춘심’이가 볼모로 잡히는 조건으로 마지막 공연을 준비한다. 한편, 마을의 악명 높은 백정 ‘박살제’는 ‘춘심’에게 난생처음 사랑을 느끼고, 춘심과 함께 북간도로 도망가려고 공연장에 도착한다. 춘심이를 구하려는 박살제의 난동으로 공연장은 쑥대밭이 되고 어디선가 ‘아리랑’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작품의 모든 음악은 ‘아리랑’의 변주곡으로 구성된다. ‘아리랑’은 한민족 특유의 리듬감으로 이별의 아픔까지 노래로 풀어낸다. 연극 ‘아리랑 랩소디’에서는 ‘아리랑’을 석별의 정으로 표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고단한 삶을 노래로 극복하고 다시 삶 속으로 행진하는 진군 음악 ‘아리랑’으로 재탄생된다. 주제곡 ‘아리랑 랩소디’의 작곡에는 서울대 작곡과 교수인 최우정이 맡았다.

 
김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