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뮤지컬 ‘달고나’, ‘젊음의 행진’같이 추억의 가요들을 엮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 중극장 규모로 시작되어 규모가 확장됐다. 뮤지컬 ‘광화문연가’의 성공 이후 주크박스 창작뮤지컬들이 상업적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다양한 콘셉트로 제작됐다. 지난 3년간 뮤지컬 ‘광화문연가’, ‘런투유(스트릿라이프)’, ‘내사랑 내곁에’, ‘전국노래자랑’, ‘늑대의 유혹’ 등이 주크박스 형식으로 선보였다. 주크박스 뮤지컬은 극과 함께 추억의 음악들을 들을 수 있어 관객들이 뮤지컬에 접근하기 쉽게 만든다.
 
주크박스 뮤지컬, 그 형식도 다양화
 
뮤지컬 ‘달고나’, ‘젊음의 행진’ 등이 80, 90년대의 음악들을 엮어서 만들었다면 이제는 한 작곡가, 한 음악가의 음악을 엮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의 제작이 늘어나고 있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故 이영훈 작곡가의 음악으로, 뮤지컬 ‘런투유’는 DJ DOC의 음악, 뮤지컬 ‘내 사랑 내 곁에’는 오태호 작곡가의 음악으로 만들어졌다. 뮤지컬 ‘아름다운 것들’은 양희은의 음악으로, 뮤지컬 ‘그날들’은 故 김광석이 부른 노래로 제작된다. 이 외에도 많은 작곡가와 가수들이 본인의 음악으로 뮤지컬을 만들고 싶어 해 앞으로도 이 추세는 계속될 예정이다.
 
연령대별로 선택의 폭도 넓어져

4월에 올라가는 주크박스 뮤지컬 세 편은 다양한 세대를 타깃으로 한다. 양희은의 음악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아름다운 것들’은 부모님 세대를 공략한다. 양희은의 음악을 듣고 자란 30, 40대의 자녀들과 그 음악과 동시대를 살아온 50, 60대의 부모가 함께 보며 소통할 수 있다. 내용은 라디오 사연으로 구성돼 가족들이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내용으로 꾸며진다. 현재 예매율도 30대와 50대의 비율이 가장 높다.

故 김광석의 음악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그날들’은 30, 40대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고 있다. 인터파크에서 30대의 예매율이 48.4%로 절반에 이른다. 30대들은 80년대 김광석의 음악에 가장 영향을 받았던 세대다. 음악에 얽힌 추억, 故 김광석에 대한 향수가 가장 짙다. 뮤지컬 ‘그날들’은 30대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포진되어 있다. 유준상, 오만석이 캐스팅됐고 배우들 또한 김광석의 음악을 좋아한 세대여서 망설임 없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한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이 중 관객층이 가장 젊다. 20, 30대가 예매자의 주를 이룬다. 2007년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 받아온 이 작품은 공연장을 배경으로 유쾌하고 발랄한 에피소드들이 펼쳐진다. 신나는 음악과 재미있는 내용으로 20대의 지지를 받음과 동시에 80, 90년대의 인기곡들을 사용해 30대의 시선을 잡는데도 성공했다.

뮤지컬 ‘아름다운 것들’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4월 24일부터 6월 2일까지, 뮤지컬 ‘그날들’은 대학로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 4월 4일부터 6월 30일까지,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코엑스아티움 현대아트홀에서 4월 2일부터 6월 23일까지 공연된다.

이소연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