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를 통해 침묵의 역사를 말하다!
연극 ‘순이 삼촌’
6월 6일부터 6월 30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연극 ‘순이 삼촌’은 1978년 발표된 현기영의 중편 소설이 원작이다. 현기영은 ‘북촌리 학살 사건’을 직접 취재해 소설로 썼다. 현대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아픈 현대사를 사실적인 묘사로 그려냈다.

이번 공연은 과거와 현재의 시점을 오가며 펼쳐진다. 평화로이 살아가던 한 여인이 제주도 4.3 사건을 겪으며 완전히 변화된 모습으로 살아가게 된다. 심도 있는 메시지와 젊고 새로운 연출을 통해 다양한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무대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연극 ‘순이 삼촌’은 배우 양희경과 백성현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양희경은 ‘순이 삼촌’ 역으로 출연한다. 그는 연극 ‘민자씨의 황금 시대’ 이후 6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다. 백성현은 그동안 드라마 ‘아이리스2’, ‘인수대비’, ‘빅’ 등에 출연해 주목받은 배우다. 이번 연극을 통해 첫 무대 신고식을 치른다.

작품은 배우 이순재가 예술감독으로 참여한다. 드라마트루기로는 극단 물결의 연출가인 송현옥이 참여해 한층 더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 어둠 그 바다 ‘무슨 일이 있었나?’
뮤지컬 ‘글루미데이’
6월 5일부터 6월 23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1관

뮤지컬 ‘글루미데이’는 1926년 당대 최고의 스캔들이었던 ‘김우진-윤심덕 투신사건’을 담는다.

김우진은 극작가 겸 연극 운동가로 활동했고, 윤심덕은 한국 최초의 성악가이자 대중가수였다. 처자식이 있던 김우진과 결혼을 하지 않았던 윤심덕의 만남은 불륜으로 세간의 입에 오르내렸다. 이들은 일본 시모노세키와 부산 사이를 운항하던 관부연락선 덕수환에서 투신자살했다.

뮤지컬 ‘글루미데이’는 ‘김우진과 윤심덕의 투신이 단지 불륜에 의한 극단적 선택은 아니었을 것이다’에서 출발한다. 작품은 시대적 배경에 초점을 맞춰 ‘식민지의 고통’과 ‘세상의 자유로움’ 사이에서 혼란을 겪었던 젊은이들을 그려낸다. 이번 공연은 역사적 사실과 허구 사이를 교묘하게 오가며 인물 간의 팽팽한 긴장감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창작그룹 ‘에이피토리’ 대표이자 극작가, 연출가로 활동 중인 성종완이 연출을 맡는다. 작곡은 뮤지컬 ‘라카지’, ‘쌍화별곡’,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등에서 음악감독으로 활약했던 김은영이 참여한다.

뮤지컬 ‘글루미데이’의 김우진 역으로는 3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배우 윤희석과 뮤지컬 ‘빨래’, ‘왕세자 실종사건’ 등에 출연한 김경수가 출연한다. 윤심덕 역은 뮤지컬 ‘아르센루팡’, ‘헤드윅’ 등에 출연한 안유진과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 ‘김종욱 찾기’ 등에 출연한 곽선영이 번갈아가며 무대에 오른다. 신원 미상의 사내 역으로는 뮤지컬 ‘캣츠’, ‘그리스’ 등의 정민과 뮤지컬 ‘젊음의 행진’, ‘빨래’ 등의 이규형이 함께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컴퍼니다, (주)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