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DJ(디스크자키)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연예인들이 늘고 있다.

DJ의 사전적 의미는 가벼운 이야깃거리와 함께 녹음한 음악을 들려주는 사람이다.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나 클럽 등에서 손님들이 흥겹게 춤을 출 수 있도록 음악을 틀어주며 분위기를 띄워주는 사람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최근 연예인들이 도전하는 분야는 후자다.

DJ DOC 이하늘을 필두로 춘자, 천명훈, 김기수, 리치, 거북이 멤버 지이 등은 스타 DJ군단 ‘스타트렉’ 멤버다. ‘거성’이라는 별명을 가진 박명수도 지난 6월 열린 UMF(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에서 DJ로 나섰다. 이들은 가수, 개그맨 등 본업이 저마다 다르지만 클럽, 각종 댄스 및 뮤직 페스티벌, 대학 축제, 파티 등의 무대에 DJ로 오른다. 일렉트로닉 음악을 위주로 선곡해 즉석에서 믹싱을 하며 관객들의 흥을 돋운다.

DJ로 축제에 초청을 받는 경우 소위 ‘행사비’로 부수입을 올린다. 다만 눈 앞의 돈을 위해 DJ를 고집하지는 않는다. 춘자는 “음악을 틀어놓고 내가 오른손 검지를 들어 올리면 많게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똑같이 따라한다”며 “그 때의 희열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하늘과 춘자 등은 데뷔 전 클럽에서 DJ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 단순히 음악을 좋아해 시작했다가 가수 데뷔를 하면서 DJ 활동을 접었다. 과거 나이트클럽, 디스코텍 등으로 활동 무대가 국한돼 있던 DJ가 클럽, 페스티벌 문화의 대중화와 함께 수요가 늘어나고 대중의 각광을 받으면서 이들도 다시 DJ 활동을 시작했다.

연예인들의 DJ 도전에 불을 지핀 것은 구준엽이다. 구준엽은 가수로 솔로 활동을 하며 DJ구(KOO)라는 이름으로 DJ 활동도 병행해 다른 연예인들을 자극했다. DJ는 해외 진출을 위한 수단도 되고 있다. 미국, 유럽뿐 아니라 동남아에서도 DJ 문화가 이미 정착해 DJ들은 뮤지션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춘자는 “DJ로 해외 무대에 진출하기 위해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박명수 측도 “본인이 음악을 좋아하고 해외에서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해 DJ 도전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열린 음악 페스티벌 슈퍼소닉에서는 DJ 듀오인 일렉트로니카 그룹 베이스먼트 잭스가 공연을 하는 등 국내에도 해외 유명 DJ들이 각종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오고 있다. 과거 DJ로 활동하다 제작자로 변신한 이상철 산타뮤직 대표는 “DJ는 음악의 선곡뿐 아니라 믹싱 등도 해야 하기 때문에 작곡, 프로듀싱 능력이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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