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아이들의 ‘상상 놀이터’가 없어지고 있다. 아이들은 궁금한 게 있으면 책을 펼치는 것 대신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호기심을 해결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답’을 찾는 데는 빠르지만 ‘상상의 통로’까지 찾아주지는 못한다.

아이들에게 ‘상상 놀이터’를 마련해 줄 뮤지컬 ‘청소부 토끼’가 강남에 상륙한다. 작품은 ‘책 공연’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어린이 관객을 만난다. 뮤지컬 ‘청소부 토끼’는 11월 2일부터 12월 31일까지 압구정 윤당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책’으로도 공연을 한다고?

뮤지컬 ‘청소부 토끼’는 동명의 그림책이 원작이다. 원작은 ‘학교도서관저널’과 ‘Weekly 경향’이 선정한 어린이 그림책 분야 베스트 10에 선정됐다. 뮤지컬 ‘청소부 토끼’는 올 3월 성미산마을극장에서 초연했다. 이후 인천, 춘천 등 국내 여러 곳의 초청을 받아 무대에 올랐다.

작품은 원작에서 표현된 문장과 그림 하나하나를 생동감 있게 재창작한다. 아이들은 책에서 만난 익살스러운 캐릭터와 풍부한 장면을 무대 위에서 실감할 수 있다. 뮤지컬 ‘청소부 토끼’는 ‘마임’을 통해 그림책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무대에는 피아니스트가 ‘청소부 토끼’ 이야기를 전하며 라이브 연주로 어린이 관객과 호흡한다.

뮤지컬 ‘청소부 토끼’는 ‘책 공연’ 형식을 통해 자기 주도적 독서를 유도한다. 아이들은 그림책에서 무심코 지나치며 보지 못했던 것들을 찾게 된다. 작품은 아이들에게 독서를 종합적인 체험으로 확장시킨다. 아이들은 뮤지컬 ‘청소부 토끼’를 통해 이야기의 힘을 발견하고, 세상을 들여다보고, 소통할 수 있다.

어려운 수학, 과학, 환경문제…
뮤지컬 ‘청소부 토끼’에서 답 찾자!

작품은 더러워진 달을 청소하기 위한 토끼의 모험담을 그린다. 작품의 배경은 아름다운 달빛이 환하게 비추는 ‘달빛 토끼 마을’이다. 어느 날, 달빛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면서 마을의 채소와 토끼들이 시름시름 앓게 된다. 과학자 토끼들과 청소부 토끼는 좌충우돌 ‘달 구하기 대작전’을 펼친다.

청소부 토끼는 달나라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 장면에는 수학, 과학의 원리가 숨어 있다. 청소부 토끼는 큰 시소처럼 생긴 지렛대, 풍선 등을 이용해 달나라로 갈 방법을 연구한다. 마침내 청소부 토끼는 과학자 토끼들의 도움을 받아 달나라에 도착한다. 하지만 청소부 토끼는 무슨 영문인지 다시 ‘달빛 토끼 마을’로 돌아오지 않는다.

뮤지컬 ‘청소부 토끼’는 ‘모든 생명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지구’를 주제로 한다.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환경 문제를 인식하도록 돕는다. 작품은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까지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공연이다. 뮤지컬 ‘청소부 토끼’는 따뜻한 감성과 함께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노오란 기자 newstage@hanmail.net

사진_연극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