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홍광호가 오는 5월 런던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미스사이공> 25주년 기념 뉴 프로덕션 공연에서 투이 역으로 캐스팅되어 웨스트엔드 무대에 선다.

지난 26일 <미스사이공> 제작사인 카메론 매킨토시 사는 오는 5월 런던에서 개막할 뮤지컬 <미스사이공> 25주년 기념 뉴 프로덕션 공연에 홍광호가 '투이' 역에 낙점되었음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이미 <미스사이공> 공식 홈페이지에 공연의 전 캐스트가 발표되었으나 투이 역만 빠져, 제작진이 그때까지 적합한 배우를 찾지 못해 고심했던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홍광호의 영국 오디션을 진행한 <미스사이공> 한국 제작사 (주)KCMI는 "<노트르담 드 파리> 콰지모도 역으로 공연 중이었던 지난해 11월 홍광호의 오디션 영상을 영국으로 보냈고 프로듀서인 카메론이 영상만 보고 캐스팅을 결정했다"며 "카메론이 해외 배우들의 오디션을 볼 때 1차 영상 오디션 후 직접 배우를 영국으로 불러 2차 오디션을 진행하는 것이 순서라, 홍광호의 캐스팅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뮤지컬 <미스사이공>은 오페라 <나비부인>을 모티브로 하여 월남전에 파병된 미국인 병사 크리스와 순수한 베트남 여인 킴 사이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홍광호가 맡은 투이는 어린 시절 부모님들과의 약속으로 정혼한 여인 킴과 인연을 지키기 위해 애쓰지만 끝내 그녀에게 거절당한 후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 베트남 장교이다. 진성으로 3옥타브 이상을 자유로이 넘나들 수 있는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배우들이 이 역할을 맡아 왔다.

1989년 웨스트엔드 초연 이후 올해 25주년을 맞아 현지에서 새롭게 꾸려진 <미스사이공> 뉴 프로덕션은 <레미제라블> 및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기념 공연을 지휘한 로렌스 코너가 연출을 맡아 새롭게 업그레이드 될 예정으로, 오는 5월 3일 런던 웨스트엔드 프린스 에드워드 씨어터에서 개막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PL엔터테인먼트 제공